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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큰 손' 렌터카업계, 올해 사상 최대 구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5 15:20

수정 2021.01.25 15:20

롯데렌터카 3000~3500대 구매 목표
SK렌터카는 역대 최대 1700억 투입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시장의 큰 손인 렌터카 업체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등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렌터카 시장에도 전기차 열풍이 부는 모습이다. 신형 전기차는 대부분 장기 렌트서비스에 투입된다.

25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누적보유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레이EV 등이 출시됐던 전기차 시장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섰고 매년 1800~2000대 이상을 구입해 왔다. 지난 4년간 구입한 전기차만 8000대를 훌쩍 넘는다.
특히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대수 3만2000대 중 약 8%인 2550대가 롯데렌터카를 통해 판매됐다.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올해는 전기차 구매대수를 예년에 비해 대폭 늘릴 예정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아이오닉5가 출시될 예정이고 테슬라 모델Y도 나오기 때문에 고객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3000~3500대 가량의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구입한 전기차는 코나가 가장 많았고, 테슬라 모델3, 쉐보레 볼트EV 순이었다. 지난해 9월 GS칼텍스와 전기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상반기 전기차 특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올해 역대 최대인 1700억원을 전기차 구매에 투입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CV, 테슬라 모델Y 등 고객들이 주목하고 있는 신차를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실 구매가격을 5000만원 수준으로 잡을 경우 단순 환산으로 3400대를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기차 보유대수가 1500여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에는 5000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SK렌터카는 지난해와 올해 전년도의 2배로 전기차 보유대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매를 위해 다음달 최대 900억원 가량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전기차 관련 서비스도 확대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전기차 무제한 충전서비스 'EV 올인원'이 3주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면서 "전기차 대규모 확대에 맞춰 서비스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렌터카 업체들이 구매하는 신차들은 대부분 장기 렌트서비스에 투입된다. 특히 대규모 구입으로 차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개인이 구매할 때 보다 차량을 인도 받는 기간이 줄어든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아직 전기차의 적정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값을 받을지에 대한 리스크도 줄어들게 된다. 렌터카 업체나 리스 구입이 증가하면서 정부도 올해 전기차 보조금의 40%를 법인에 우선 배정했다.
올해 전기승용차 보급목표 7만대중 2만8000대 규모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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