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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미래의 제프 베조스에 투자하라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5 18:00

수정 2021.01.25 18:00

[fn광장] 미래의 제프 베조스에 투자하라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저점대비 거의 2배(94%) 상승했다. 시가총액 1.65조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있다. 과거 지구상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등극한 아마존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굴곡을 겪었다. 1994년 7월 설립된 아마존은 1997년에 나스닥에 상장했고, 2000년 닷컴버블의 상징적 기업이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아마존의 주가는 엄청난 등락을 경험했다. 수십배 상승했던 주가는 일순간 5분의 1 토막까지 하락했다.
닷컴버블의 한복판에서 투자자들에게 환상과 공포를 동시에 안겨준 기업이 된 것이다. 인터넷이면 모든 것이 한순간 가능해질 것 같았던 닷컴버블 형성 시기에 아마존은 닷컴버블의 주범처럼 여겨졌었다.

1999년 7월 미국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제프 베조스는 인터넷 산업에서 엄청난 규모의 기업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예견했었고, 아마존이 미래 성장할 인터넷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고객경험에 광적으로 집착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아마존의 미션스테이트먼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To be Earth's most customer-centric company)임을 확인해준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더 낮은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면 소비자는 아마존에서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인터뷰 사회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아마존이 진정한 인터넷 기업인가에 의문을 제기했고,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가 투기에 가깝다고 바라보았었다. 당시 세상은 베조스의 전략을 이해 못했다. 다양한 의심들이 베조스에게 던져졌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물류센터 투자가 막대하게 필요하고, 사람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진짜 인터넷 기업 맞는가? 그런 막대한 적자가 지속 가능하겠는가? 이러한 의심들에 베조스는 갑갑한 마음을 뒤로한 채 웃으며 똑같은 답을 내놓았다. "우린 광적으로 고객경험을 극대화합니다. 그걸 추구하면 고객은 계속 더 많은 제품을 우리에게서 구매하겠죠." 앵커는 또 답한다. "그런 답은 월마트도 하겠네요." 베조스는 답한다. "그들도 그래야죠." 명시적으로 답은 안했지만, 마음속 답변은 "그런데 아마존은 인터넷을 주무대로 삼으니까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였을 것이다. 지금 시대에도 이런 갑갑한 마음으로 10년 후 미래를 현재에 살아가는 창업가 들이 미국, 중국, 한국에 많다고 믿는다. 오늘의 제프 베조스를 찾는 것이 미래 아마존을 찾아서 투자할 수 있는 투자가의 길이라고 믿는다.

1997년 아마존의 상장 신고서 내용을 보면 3200만달러 매출 규모였다. 2020년 3분기 기준 연간 매출액이 3479억달러니 23년 사이 매출액 규모가 1만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창업가의 비전과 자본시장의 환상과 공포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좋은 투자란 환상에 편승하기보다는 공포 속에서도 창업가의 진심어린 말을 경청하고 믿어줄 수 있는 과단성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지니는 것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제프 베조스는 누구일 것인가? 미래 10년 후 인류의 습관을 변화시킬 혁신적 아이디어와 미친 완벽성을 지닌 실행력을 지닌 창업가는 누구인가? 미국 주식시장에서 미래의 제프 베조스를 찾기 위해 아마존을 공부해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다.
깊이 공부하고 투자해야 긴 흐름의 숨겨진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정주용 비전크리에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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