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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릿고개’ 마지막 고비… 항공업계 자금확충 나선다

에어서울, 대여금 300억 연장
에어부산, 835억 유상증자 단행
하반기부터 여행수요 회복 기대
LCC 등 우선 ‘버티기’ 주력할 듯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업계가 '코로나발 보릿고개'를 견디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여객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운영자금 확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2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만기가 도래한 대여금 300억원에 대한 기한을 1년 연장했다. 에어서울은 이번 계약에 따라 내년 1월 27일까지 필요할 때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협의를 통해 300억원 한도 내에서 금전대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달 8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자금은 오는 4월까지 인건비, 항공기 리스료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15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제주항공의 경우 추가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본확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국제선 여객 매출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362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는 자본잠식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시 한 번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확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유상증자나 모회사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인건비,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발 보릿고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본격화로 LCC를 중심으로 실적에 직결되는 국제선 여객이 급감하면서 고정비 부담도 더욱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백신 보급으로 2·4분기 이후에는 여객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산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버틸 수 있다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LCC 등 항공산업 전반의 구조개편이 예상되는 만큼 우선은 '버티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항공기가 운항하지 않으면 항공사들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반대로 말하면 항공기 운항이 본격 재개된다면 실적 회복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오는 3월 예정인 유상증자 모집액을 기존 2조5000억원에서 3조3315억원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이 중 1조8159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을 위한 1조5000억원은 그대로 사용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