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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목 사장님을 위한 '한줌의 희망'

[기자수첩] 골목 사장님을 위한 '한줌의 희망'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를 넘은 지 70일이다. 거리두기는 더 강화됐고, 밤 9시면 식당과 상점들은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문을 닫는다.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금지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정부는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강화된 방역기준을 설 연휴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몇몇 얼굴들이 떠올랐다. 지난해 초 고심 끝에 식당을 개업한 선배, '손님이 4분의 1로 줄었다'고 한탄하는 미용실 원장님,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일하는 카페 사장님. 일상 속에서 누구나 자주 만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은 2주를 또 버텨내야 한다. 2주 뒤면 끝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 "조금만 더 힘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힘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은 없다. 정부의 딜레마도 이해는 간다. 방역기준을 완화하면 어렵게 잡은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질 수도 있어서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이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동네상권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를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최전선에 있는 자영업자다.

손실보상 제도화와 함께 자생력을 높여줄 수 있는 지원방안을 고민할 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착한 소비자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방법도 있다. 동네 식당이나 미용실에서 선결제를 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운동이다. 실제 최근 동네상권을 일부러 찾아 소비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도 좋지만 퇴근길에 한 번쯤 동네 가게를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19 이후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커피전문점의 실내영업이 제한됐을 때 많은 시민이 손꼽아 고대하던 것이 '카페에서 대화하기'다. 동네 음식점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면 외식은 하늘의 별따기가 될지도 모른다. 소중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씩 나눴으면 한다. gmin@fnnews.com 조지민 생활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