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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 '불장'에도 은행株만 소외되는 이유

[기자수첩] 이 '불장'에도 은행株만 소외되는 이유
"다른 주식은 다 오르는데 은행주만 오르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주식시장 활황' 기사만 보면 "남의 집 이야기 같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은행주 주가는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지 않아서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던 지난달 6일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KB금융지주(22위·18조5866억원)와 신한지주(23위·17조2286억원)는 각각 4만4000원, 3만2400원을 기록한 뒤 오히려 지난달 29일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면서 주가가 4만300원, 3만650원으로 떨어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다양한 주문을 하고 금융사는 따를수밖에 없다보니 외국인들도 은행주는 변동성이 크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금융권에서는 금융사들이 '주식회사'가 아닌 사실상 '공공기관화'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정부가 금융지주의 주주 배당 삭감을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정치권까지 가세해 "은행들이 부과하는 이자를 멈출 필요가 있다"는 포퓰리즘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자수익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은행이 향후 미래전략 준비 차원에서 이자이익 외에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는 있지만, 외부에서 은행 고유 권한까지 간섭하는 것은 의문을 자아낸다.

금융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무리한 주문이 쏟아지다보니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다수 금융당국은 '착한 임대료 운동'을 연장하거나 아예 특정 기간에는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융사들의 가장 큰 우려는 '주주 불만'이다.
주식회사로서 주주가치가 최우선돼야 하지만 정작 주주를 위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주주들에게 가장 민감한 '배당성향'마저 낮게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금융정책의 큰 틀을 잡고 금융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 외에 '자율성'이 담보된 고유권한까지 침해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