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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주 한미연합훈련 실시할 듯..'北도발' 가능성에 북미관계 분수령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5 06:00

수정 2021.02.15 06:00

세부 일정·훈련 수준 등 협의
北의 도발 가능성 배제 못해
한미, FOC 검증 포함 여부 이견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2020.8.11/뉴스1 /사진=뉴스1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2020.8.11/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반발과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미연합훈련이 오는 3월 둘째주부터 9일간 실시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올해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과 맞물려 있어 우리 정부에 입장에서는 예년 규모로 정상적으로 시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PX)을 3월 둘째주 실시하기로 하고, 세부 일정과 훈련 수준,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

훈련은 예년처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훈련의 관건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평가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3월 한미연합훈련 개최 여부가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건 그간 연합훈련 중단을 공개 요구해온 북한의 태도 때문이다.


북한은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를 빌미로 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이후 북미관계 및 한반도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그동안 연합훈련이 올해 최대 분수령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8월 하반기 연합지휘소연습에서 FOC 검증을 하려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미가 훈련을 따로 진행하며 검증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 FOC 검증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은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을 마무리짓고, 내년에는 3단계 평가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검증까지 매듭지어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시기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측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서 FOC 검증을 함께 진행할 경우, 훈련에 참여하는 해외 미군 증원 인력이 늘어나 훈련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북한의 도발로 이어져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나 연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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