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기자수첩] 제2의 쿠팡을 찾아서

[기자수첩] 제2의 쿠팡을 찾아서
미국 뉴욕증시 직상장을 결정한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에 달한다는 증권가 관측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나아가 네이버, 카카오 등 상장 빅테크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50.1%), 신세계(26.9%)를 대주주로 보유한 쓱닷컴 등 장외시장에서도 제2의 쿠팡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쿠팡이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면 오는 3월 증시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은 쿠팡의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을 최소 33조2000억원에서 55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팡은 앞서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 것은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성적 적자에 시달린 쿠팡은 지난해 7월 개시한 로켓제휴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의 풀필먼트(물품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시스템) 서비스인 'FBA'와 비교됐다.

쿠팡의 상장가치는 향후 국내 기업의 재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2019년 7921억원에서 지난해 1조896억원으로 38% 성장했다. 카카오 커머스 매출은 같은 기간 2962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4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매출은 규모와 성장성에서 쿠팡과 비교해 부족하지만, 모두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은 앞선다.

쓱닷컴의 기업가치 상향에 따른 이마트, 신세계의 가치 제고도 주목할 만하다. 제시된 쿠팡의 상장가치 관련 평가방식을 쓱닷컴에 적용할 경우 산출 가능한 기업가치는 6조2000억~1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의 쓱닷컴 지분가치는 각각 3조1000억~6조1000억원, 1조7000억~3조3000억원에 달한다.

쿠팡의 상장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 상위 사업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존 운송·유통 기업들의 가치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관건은 쿠팡이 흑자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느냐는 점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13조3000억원에 영업손실 58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비 5000억원가량을 고려하면 2019년의 영업손실 7200억원에서 상당히 개선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증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