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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유전체 분석해 맞춤형 표적치료 만든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0:00

수정 2021.02.17 10:00

고려대 K-MASTER사업단 암 환자 8천명 유전체 분석 달성
암 환자 유전체 분석해 맞춤형 표적치료 만든다

[파이낸셜뉴스] 고려대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MASTER사업단)이 암 환자 8000명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완료했다. 사업단는 하반기 3000명을 추가 분석해, 연내 1만건의 유전체 분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이는 향후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17일 고려대의료원에 따르면 K-MASTER사업단은 2021년 1월까지 총 8695명의 암 환자를 등록해 이 중 8271명의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하고 7902건의 유전체 분석결과 리포트를 확보했다. 올해 3000명을 추가로 등록 및 분석하여 올 하반기 암환자 1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업단은 유전체 분석결과를 연계한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2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차원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는 사업단의 임상데이터 분석결과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하여 국내 신약개발 및 정밀의료 연구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단은 2017년도 6월 사업개시부터 국가차원의 유전체 분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 유전체 분석 결과에 따라 환자별 임상시험을 매칭하여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밀 의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MASTER사업단은 암 정밀의료 융복합 플랫폼을 이용한 암 환자 1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해, 빅데이터 활용과 폭넓은 임상시험 디자인 등 여러 형태의 정밀의료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종별 분석결과에 의하면, 유전체 프로파일링을 수행한 8271명 중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고, 유방암 14%, 폐암 10%, 위암 9%, 기타 육종 및 골암, 담도담낭암, 난소암, 두경부암, 방광 및 요로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단은 KM-00(마스터 프로토콜) 임상시험 유전체 분석결과 54개의 변이유전자 중 하나 이상이 포함될 경우 맞춤형 표적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전체 분석결과 보고서 8076건 중 표적유전자 변이가 한 개 이상 발견된 정밀의료를 이용한 치료법 대상자 건수가 2362건으로, 약 30.8%의 비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현재 20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중 6개 연구는 환자 등록을 완료하였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4개의 연구가 추가로 개시 및 환자등록이 예정되어 있다.
올해부터 KM-21(난소암 환자에 대한 Paclitaxel·Carboplatin·Bevacizumab과 Oregovomab의 병용요법), KM-22(PIK3CA 돌연변이가 있는 대장암 환자에 대한 Alpelisib과 Capecitabine 병용요법), KM-23(HER2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에서 Neratinib 단독요법), KM-24(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Lazertinib(YH25448)의 사용) 4개의 임상시험에서 환자 등록이 시작된다. 특히 KM-24는 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신약(렉라자정)을 이용한 폐암 임상연구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제약회사의 경쟁력 확보와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제 신약승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열홍 사업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암센터 교수)은 "암 정밀의료 융복합 플랫폼을 이용하여 암 환자 10,000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를 5년 내에 달성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연구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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