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해 무공해차 30만대 보급...현대차-기아 10% 의무판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8 17:15

수정 2021.02.18 17:49

무공해차 보급목표제 시행...현대차-기아 우선 적용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무공해차 보급목표제 적용 대상>
구분 2021년 보급목표 2022년 보급목표
현대차 10% 12%
기아 10% 12%
한국GM 4% 8%
르노삼성 4% 8%
쌍용차 4% 8%
메르세데스-벤츠 4% 8%
BMW 4% 8%
도요타 4% 8%
아우디폭스바겐 4% 8%
(무공해차는 전기차, 수소전기차만 해당)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올해 무공해차를 30만대까지 보급키로 하고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무공해차 보급목표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등은 신차의 10% 이상을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 판매해야 한다. 나머지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들도 4% 이상을 무공해차로 판매한다. 정부의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과 신형 전기차 출시가 맞물려 무공해차 보급목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올해는 공공과 민간부문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공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연평균 2만대 이상인 자동차 판매사들은 무공해차 보급목표제 대상이 된다. 국내 5개 완성차와 독일차, 일본차 브랜드 등이 포함된다.


무공해차 보급목표치는 올해 10%, 내년 12%로 정했는데 판매 규모별로 차등을 둬 현대차와 기아에만 우선 적용된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아우디폭스바겐 등은 올해 4%, 내년 8% 비율이 적용된다.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2023년부터는 기여금을 물리기로 했다. 기여금은 매출의 1% 범위에서 부과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중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차와 기아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3종 이상의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의 첫 E-GMP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오는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3월 유럽, 4월 국내에서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판매 1위 업체이기도 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기반의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어 2018년에 출시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국내외 판매량은 올해 1월 기준 1만2953대에 달한다. 국내 판매량은 1만849대로 1만대를 돌파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2104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전기차·수소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등 나머지 국내 완성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SUV 형태인 볼트EUV를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르노 조에를 기반으로 전기차 공략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도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한국GM과 르노삼성은 한국 공장에는 아직 전기차 생산라인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전회생계획안(P플랜)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쌍용차도 당초 상반기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부품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평택공장은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업체별로 차등을 두긴 했지만 보조금 지급 대수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에선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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