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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백신 특수주사기, 반갑지만 과신은 금물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8 18:00

수정 2021.02.28 18:02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를째인 2월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를째인 2월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월 28일 사흘째 진행됐다. 이날 0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누적 접종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접종률은 0.039%다. 첫 접종인 만큼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아직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같은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2월 27일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 사용 시 백신 1병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 접종현장에 배부했다. LDS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주사기다.

AZ 백신은 1병당 10명 맞을 수 있는데 잔량에 따라 11~12명, 화이자는 1병당 6명 용량에서 7명까지 접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국이 제시한 표준 접종방법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1인당 0.3mL, AZ 백신은 1인당 0.5mL씩 접종한다. 특수주사기를 사용하면 산술적으로 1병당 접종인원이 화이자는 16.7%, AZ는 10~20% 증가한다. 백신 1병당 접종인원이 현장에서 1∼2명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접종을 담당하는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서는 한정된 백신으로 접종인원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지금까지 67만개의 LDS 주사기가 접종기관에 보급됐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납품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풍림파마텍은 12만7000개를 기부했다. 특히 파마텍은 일본 정부로부터 8000만개, 화이자로부터 1억8000만개 구매를 요청받았다.


백신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서 LDS 주사기는 비장의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LDS 주사기는 간호사의 숙련도에 좌우되는 만큼 과신은 금물이다.
방역당국이 LDS 주사기를 사용할 때 1인당 접종량을 꼭 지키고, 여러 병에 남은 잔량을 한꺼번에 모아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한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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