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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아이오닉5 완판, 충전소 구축에 속도내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8:00

수정 2021.03.01 18:00

지난달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공개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초반 성적표가 놀랍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지난달 23일 첫날 국내 사전계약 물량(2만3760대)이 다 팔려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다음 날에는 유럽 배정(3000대) 물량이 동이 났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아이오닉5는 상징성이 크다. 현대차가 구축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서 생산한 첫 모델이다. 외관은 현대차 첫 콘셉트카 포니에서 땄다. 포니는 1960년대 미국 포드자동차 조립생산에 머물던 현대차가 각고의 노력 끝에 1974년 탄생시킨 첫 독자모델이다.

47년 만에 포니가 진화돼 등장한 게 바로 아이오닉5다. 전기차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핵심으로 키우려는 정의선 회장의 야심찬 비전이 녹아 있다. 전기차는 전기·수소차,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과 함께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2025 전략의 핵심이다.

지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현대차를 포함해 글로벌 최강자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폭스바겐 등 완성차업계는 기존 내연차를 접고 전기차에 승부를 걸었다. 여기에 구글·애플·아마존·인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까지 가세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강자로 가는 여정은 순탄치 않다. 빠른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현대차가 만든 코나 전기차와 버스 배터리 화재사고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로펫(Prophet)이 최근 공개한 '2021년 미국 소비자에게 없어선 안 될 브랜드 톱50'에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현대차는 통계를 뽑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포함됐다. 그만큼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위상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전기차는 기업 혼자만의 노력으로 글로벌 최강자가 되는 게 쉽지 않다.
아직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또 충전소 인프라를 깔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가 필수다.
정부와 현대차가 똘똘 뭉쳐 아이오닉5 신화를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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