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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전라선 예비타당성 통과.. 철도노조 반발 등 변수로 남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8:20

수정 2021.03.01 20:42

7월께 고속열차 112량 발주
이르면 2023년 하반기 운행
SRT개통 5년만에 노선확대
전라선에 투입될 SRT(수서발 고속열차) 구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SRT 개통 5년여만에 노선 확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타 통과로 사업의 타당성은 인정받았지만, 철도노조의 반대 등은 추가 노선 운영까지 변수로 남아있다.

1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SRT 전라선 운행을 위한 열차 구매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심의가 통과됐다. 이에 SRT 운영사인 SR은 조만간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전라선 운행을 위한 사업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예타 통과를 근거로 운영사가 향후 기반시설 확보과 차량 구매 여력, 차량 추가 투입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국토교통부가 전라선 운행에 대한 허가를 하면 해당 사업이 본격화된다.

SR은 이르면 7월께 전라선에 투입될 고속열차를 발주할 예정이다.
기존 10량 1편성된 SRT 대신 최근 현대로템이 개발해 KTX-이음으로 운행되고 있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가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발주규모는 약 112량(8량 1편성)이다. 통상 초기물량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2년임을 감안하면 SRT 전라선은 일러야 2023년 하반기께 운행이 가능하다.

SRT의 전라선 운행은 전라선 고속화와 함께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균형 발전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사업이다. 실제 지난 2016년 정동영 당시 국민의당 의원은 SRT 전라선 노선 허가와 코레일 고속철도(KTX) 운행횟수 증편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으며, 최근엔 더불어민주당 김회재·김윤덕 의원이 SRT 전라선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SRT는 수서발 경부선과 호남선만 운행 중이다. 이 때문에 수서에서 SRT를 탑승한 고객이 순천, 여수 등으로 이동하려면 익산에서 KTX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전주와 여수 등 전라선 이용고객도 서울 강남 및 수도권 동남부지역 고속철도 서비스를 받지 못해 환승을 해야 한다.


하지만 SRT 전라선 운행이 현실화되기까지 철도노조의 반대가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도 SRT 전라선 투입이 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코레일 쪽에서 동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토위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SRT 출범 당시에도 철도노조의 반대에 부딪혔고, 이에 호남선과 경부선만 제한적으로 면허를 주는 방향으로 합의를 봤다"면서 "SRT 노선이 많아지면 꾸준히 제기된 SR과 코레일 통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져 철도노조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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