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CBDC 발행, 가상자산 관련주 악재될까 호재될까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2 17:50

수정 2021.03.02 18:08

CBDC 발행국 규제여부에 달려
시티그룹 주류통화 편입 주장에
다날·우리기술투자 등 반등
최근 급락하던 가상자산이 반등하며 관련 주가가 요동쳤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소식과 투자은행 시티그룹의 긍정적 보고서 등이 나오면서다. 가상자산의 주류 자산 편입 기대감이 번지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 각국이 힘을 싣고 있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이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가 될지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CBDC 관련주로 꼽히는 케이씨티와 로지시스, 한네트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57%, 5.17%, 8.26% 내린 7960원, 8620원, 1만원에 거래되며 하락 마감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등이 CBDC 발행 일정을 앞당긴다는 소식에 과열되던 주가가 조정을 겪은 모습이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주인 다날과 우리기술투자 등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69%, 1.11% 상승한 7300원, 4550원에 마감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연이은 비판 등 악재로 급락하던 가상자산이 2일 반등하면서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장중 4만1810달러까지 내려앉았던 비트코인은 오후 3시 30분 기준 4만8523달러에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CBDC가 각국에 도입된 뒤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CBDC 발행이 가상자산을 포함한 전체 디지털화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지만 CBDC 발행국에서 가상자산에 규제를 가할 수 있단 비관론도 나오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2일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야기하는 소위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CBDC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한편 가상자산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비관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상자산 옹호론'도 나온다.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만큼 국제 무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통화가 돼야 한다"며 "비트코인이 주류 통화 편입과 투기적 거래로 갈리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와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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