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스타트업 성장잠재력, 평균 보다 3.5배 높아

국내 전체 벤처투자기업 중 성장세 가장 높아
비대면 비즈니스 수혜 "신속한 검증 및 신뢰 강화 역할"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이 전체 스타트업 평균보다 3.5배 이상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중심 산업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참여자 간 데이터 검증 및 신뢰 확보에 쓰일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산업 성장성, 평균치 3.6배

지난해 블록체인 분야 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전체 벤처투자기업 평균치를 3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분야 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76.2배로 전체 벤처투자기업 평균치인 20.8배수에 비해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벤처캐피탈 등이 산정한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를 누적투자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해당 값이 높을수록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블록체인 분야 성장성은 4차산업혁명 분야 다른 분야 보다 기업들도 큰 폭으로 앞질렀다. 블록체인에 이어 성장성 2위를 기록한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38.8배로 블록체인 분야 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위는 20.9배수인 스마트팩토리가 차지했다.

이는 작년 한해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탈 등 투자사들의 판단과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중기부 측 설명이다. 투자사들이 블록체인 산업을 미래 유망 비즈니스로 보고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해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는 것이다. 기업가치는 국내 벤처생태계 규모 성장세와 혁신 성장동력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평균 가치 520억원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4년간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그래프. 블록체인 분야는 2017년부터 계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76.2배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특히 블록체인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 기준으로 지난 2017년 26.1배를 기록하며 4차 산업분야 중 처음 1위를 한 후 각각 2018년과 2019년 11.9배, 11.8배로 내려앉았다가 지난해 다시 약진했다. 작년 한해 블록체인 분야 성장 가능성이 7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총 36개 블록체인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고 평균 투자금액은 26억원, 평균 기업가치는 520억원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및 미들웨어 개발 전문기업 중 하나인 블로코는 지난 2019년 엘비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기업가치는 706억원으로 평가된다.

한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위변조 여부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경제 시대에 블록체인은 결코 빠질 수 없는 기술"이라며 "기존 데이터베이스(DB) 상의 내역도 데이터 입력 시점 등 핵심 키만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면 추후 원본 데이터 상에 위조가 이뤄졌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내포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최근 6년간 국내 4521개 벤처투자기업의 기업가치는 총 172조 8547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4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총 320개로 바이오, 의료 업종이 가장 많았으며 직전년도 대비 85개가 더 늘었다.

[e-mail]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