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쇼핑공간에 ‘예술’ 채웠다… 백화점 ‘감성’ 품은 갤러리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7 17:42

수정 2021.03.07 17:42

롯데백화점, MZ세대 겨냥한
공간 기획 전시 등 선보여
더현대서울, 200여 작품 전시
판교점엔 아트 뮤지엄 열기도
신세계 매장 음악 클래식으로
강남점 광장엔 노란 바람개비 설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판타지 드림' 전시를 고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판타지 드림'은 다채로운 컬러의 꽃을 사용한 공간 연출을 통해 희망과 격려,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판타지 드림' 전시를 고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판타지 드림'은 다채로운 컬러의 꽃을 사용한 공간 연출을 통해 희망과 격려,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S가든에 노란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봄 맞이로 바람개비를 통해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S가든에 노란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봄 맞이로 바람개비를 통해 봄의 생동감을 전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설치된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 가든'. 세계적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몄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설치된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 가든'. 세계적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몄다.
잔잔한 클래식이 흐르는 공간에 설치된 예술작품들, 세련된 향기.

어느 갤러리의 풍경이 아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이 변신하고 있다. 급부상하는 온라인 쇼핑과 대비해 오프라인 플랫폼들은 넓은 공간을 예술적 감각으로 채우는 '고급화' 전략을 선택했다.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즐겁게,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쇼핑에 재미를 더해 MZ세대를 끌어들이고, 매장 고급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갤러리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몰은 올해부터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공간 기획 전시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전 점에서 MZ세대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시각적 '흥'을 전달하는 공간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14일까지 팝아티스트 간지의 작품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라이프 이즈 아트? 간지'를 진행한다. 간지는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사건이나 생각, 일상의 모든 것을 캔버스에 낙서처럼 옮기는 낙서 화가다.

롯데월드몰은 500평 규모의 대형 예술복합문화공간 P/O/S/T(포스트)를 조성했다. P/O/S/T는 1년간 정기적으로 여러 아티스트, 브랜드, 기업과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첫 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명작 80점을 한데 모은 '스트릿 노이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12m 높이의 인공폭포와 3300㎡ 규모의 녹색공원을 넣었다. 더현대 서울의 6층에는 200여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알트원'도 있다. 현대백화점의 '판교 아트 뮤지엄'은 각 층에 조각상부터 바이크 드로잉, 조형 등 폭넓은 예술작품 170여개가 전시됐다. 지난해 11월에 영업을 시작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아예 갤러리형 아울렛으로 이름을 붙였다. 문화·예술 관련 시설이 총 3만6859㎡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팝송과 가요 중심이던 매장 음악을 클래식과 샹송, 재즈 등으로 바꿨다. 지난해 핵심 고객층인 30대의 매출 비중이 2019년보다 2%가량 늘어나면서 매장 음악에도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번 봄에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No.5', 무소르그스키의 '미술전람회' 등 봄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올해 봄에는 노란색 바람개비로 시각적 '힐링'을 전한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의 11층 S가든, 본점 1층 광장 등은 노란색 바람개비가 흩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플랫폼은 집객(고객을 모으는 일) 자체가 최대 화두"라며 "'힐링' '예술' 등의 감성 요소를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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