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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량 늘고 호텔·항공 예약 급증, 소비개선세 뚜렷… "인플레 우려"

각종 경제지표와 실물경제 곳곳에서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다 따뜻한 봄철이 도래하면서 지난 1년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백화점 매출이 상승하는 것을 비롯해 호텔 예약률과 항공권 예매율도 늘어나면서 수요 증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개선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지표 속보는 '주말 이동량'이다. 통계청이 휴대폰 이동량 자료로 분석한 주말 이동량을 보면 지난 2월 20~21일 전국 이동량은 6434만건으로 직전 주 대비 7.6% 증가했다. 1월 초와 비교하면 약 42% 상승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오후 10시 운영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1.1%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첫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 2월 97.4로 한 달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1월 4.2포인트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3월에도 CCSI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에도 사람이 몰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플라자호텔은 여전히 전체 객실의 50% 이하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6~7일 예약률은 운영 객실 대비 90%에 달했다. 롯데호텔시그니엘서울 예약률도 90%를 웃돌았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역시 지난 주말 투숙 예약률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정부가 올 3·4분기까지 최대 2000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예매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항공권 티켓 예약률은 2월 대비 650%로 증가했다. 4월부터 무착륙 관광비행을 김해공항에서도 시작하고, 작년 4~12월 월평균 9722명까지 떨어진 외국인 관광객이 정부가 싱가포르와 추진 중인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에 따라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경기부양을 위해 나랏돈을 풀어왔던 정부도 정책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고심 중이다.
4차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2300만명에게 5000억원어치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효과 등으로 한순간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급격한 소비 촉진을 유도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의 물가상승은 한시적인 것이라고 봤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