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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범용 CBDC 나온다, 은행 대응책 세워야"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1 10:06

수정 2021.03.11 10:06

하나금융연구소, CBDC 연구보고서 발간
"세계적으로 CBDC 도입압력 증가…국내은행들 대비 필수"
"은행 예금·대출자금 감소 가능성, 고객대응 전략 새로 짜야"
[파이낸셜뉴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향후 3년내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국내은행들도 CBDC 환경에서의 금융시스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결과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등 전세계 65개국 중앙은행 중 86%가 CBDC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세계적인 결제 시스템 변화와 더불어 고객 대응 방식에도 신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BDC 결제시스템 변화 대비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CBDC 연구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의 CBDC 발행에 대비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결제 시스템 전환 및 신규 고객대응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CBDC 연구보고서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의 CBDC 발행에 대비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결제 시스템 전환 및 신규 고객대응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CBDC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도입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CBDC 도입시 금융기관의 참여를 고려한 결제시스템 전환에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각국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운영하는 직접형, 민간은행에 위탁해 유통하도록 하는 혼합형 등 발행 형태는 일정치 않지만 거래 투명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고 계좌가 없는 국민에게 디지털화된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에선 동일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CBDC 발행 형태 중 민간기관이 참여하는 혼합형 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 국내 은행들도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또한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의 결제 시스템 변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중국, 일본 등 한국과 인접한 국가들은 구체적인 CBDC 발행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체 CBDC를 공식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선전과 베이징, 청두 지역에서 CBDC 공개 시험을 진행했다. 일본 중앙은행도 올 상반기 내 디지털 엔화 시범 발행 및 유통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영향으로 각국 CBDC 도입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미 ICT 기술 발전과 다양한 대체 결제수단 증가로 현금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ATM 거래 등 현금 사용 감소폭을 더욱 키웠다는 설명이다.

은행예금 감소 가능성…고객 대응전략 마련 필요
중국 인민은행의 CBDC인 ‘디지털 위안화’ 모습./사진=뉴시스
중국 인민은행의 CBDC인 ‘디지털 위안화’ 모습./사진=뉴시스

또, 연구소는 CBDC 도입에 맞춰 국내 시중은행들의 고객대응 전략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CBDC 상용화에 따라 민간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적인 변수가 예상되는만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CBDC가 도입되면 상업은행의 예금 및 대출이 감소하거나 자금중개기능이 약화될 수 있고, 금융기관간 상호연계 가능성 확대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등이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CBDC 구현 방식에 따라 은행은 예금이 줄어드는 등 중개기관으로써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은 늘어나고, 반대로 신용 파급효과는 감소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금융기관들의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라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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