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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서울시장 후보들, 도시 경쟁력 키울 복안 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1 18:17

수정 2021.03.11 18:17

미국 컨설팅기업 AT커니의 '글로벌 도시지수'에서 서울이 2015년이 비해 6계단 추락한 17위로 평가됐다. 표는 AT커니 조사 세계 30위권 도시.(전경련 제공) /사진=뉴스1
미국 컨설팅기업 AT커니의 '글로벌 도시지수'에서 서울이 2015년이 비해 6계단 추락한 17위로 평가됐다. 표는 AT커니 조사 세계 30위권 도시.(전경련 제공) /사진=뉴스1
서울의 도시 경쟁력이 최근 5년간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경련이 10일 미국 컨설팅기업 AT커니의 '글로벌 도시 보고서' 등을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AT커니가 기업활동, 인적자본 등을 토대로 평가한 '글로벌 도시지수'에서 서울은 2015년 11위에서 2020년 17위로 추락했다.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의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도 같은 기간 두 단계 내려앉았다.
이런 참담한 성적표는 4·7 보선에 여념이 없는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죽비를 내려친 격이다.

무엇보다 수도 서울의 미래 성장잠재력이 내리막길이란 평가가 씁쓸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이 잣대인 글로벌 도시전망(GCO) 순위에서 지난해 42위로 2015년보다 30계단이나 주저앉았다. 미래가 어두워졌다는 얘기다. 그간 서울이 '기업 친화적 도시'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했다는 방증이다. 도시환경과 문화에선 상대적으로 괜찮았지만, 경제부문에서 매우 낮은 점수로 종합적 경쟁력이 급락한 평가 결과를 보자. 박원순 전 시장이 펼친 시정의 명암이 그대로 투영된 듯하다. 필요한 도시 재개발이나 재건축조차 중단하고 골목에 벽화를 그리는 식의 도시 재생에만 주력한 결과란 차원에서다.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각종 조합은 많았지만, 청년 일자리는 부족했던 저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장 후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란 이름의 합종연횡과 상대방 약점 캐기에 급급해 있다. 각 후보들이 각종 명목의 지원금과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우물 안 개구리들의 합창'으로 들리는 까닭이 뭔가. 표를 노린 선심만 있고,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을 불러들일 청사진이 안 보여서다.
서울이 확실한 '글로벌 시티'가 되려면 유권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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