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수도 서울의 미래 성장잠재력이 내리막길이란 평가가 씁쓸하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이 잣대인 글로벌 도시전망(GCO) 순위에서 지난해 42위로 2015년보다 30계단이나 주저앉았다. 미래가 어두워졌다는 얘기다. 그간 서울이 '기업 친화적 도시'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했다는 방증이다. 도시환경과 문화에선 상대적으로 괜찮았지만, 경제부문에서 매우 낮은 점수로 종합적 경쟁력이 급락한 평가 결과를 보자. 박원순 전 시장이 펼친 시정의 명암이 그대로 투영된 듯하다. 필요한 도시 재개발이나 재건축조차 중단하고 골목에 벽화를 그리는 식의 도시 재생에만 주력한 결과란 차원에서다.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각종 조합은 많았지만, 청년 일자리는 부족했던 저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시장 후보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 여야 모두 후보 단일화란 이름의 합종연횡과 상대방 약점 캐기에 급급해 있다. 각 후보들이 각종 명목의 지원금과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우물 안 개구리들의 합창'으로 들리는 까닭이 뭔가. 표를 노린 선심만 있고,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을 불러들일 청사진이 안 보여서다. 서울이 확실한 '글로벌 시티'가 되려면 유권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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