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낸드값 꿈틀' 삼성, 중국·평택 생산 늘려 '황금타이밍' 낚는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5 10:36

수정 2021.03.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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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국 시안, 평택서 신규 생산능력 확보
낸드 가격 2분기부터 본격 반등
반도체 투자 역대 최대 36~38조 관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중국 시안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중국 시안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장기간 공급과잉에 시달렸던 낸드플래시 업황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가 선제적인 시장 대응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중국 시안과 평택 2공장(P2)에서 낸드 신규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경쟁사와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2·4분기 본격적인 낸드 가격 반등과 맞물린 삼성전자의 촘촘한 반도체 투자 계획이 '황금 타이밍'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평택캠퍼스에 낸드 신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시안 2공장 2단계 낸드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다. 시안 2공장의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1공장 월 12만장, 2공장 월 13만장 등 총 25만장의 낸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평택 2공장에서도 월 2만장 규모의 낸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낸드 수요가 공급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낸드 출하성장(비트그로스)은 시장성장을 하회하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적기에 신규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낸드 출하성장이 시장성장을 상회(+36%)하는 등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낸드 매출 점유율은 32.9% 수준이었다.

3월 낸드 시장은 연초 대비 수요 증가와 재고 정상화로 공급과잉 국면에서 벗어났다. 현재는 수급이 균형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4분기부터는 낸드 가격의 본격적인 상승 전환이 전망된다. PC, 스마트폰 수요가 초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고 아마존, 구글 등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에게 납품하는 기업형 SSD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의 반등 시기는 올해 3·4분기에서 2·4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라며 "2·4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도 3~5% 상승해 기존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사태 장기화도 낸드 컨트롤러 부족을 야기시켜 SSD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컨트롤러 업체 파이슨은 올해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20% 상승과 매출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4분기 낸드 가격 전망을 직전 대비 약 5%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만 28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가 메모리 20조원 중반대, 비메모리 10조원 초반대 등 반도체 분야에만 약 36조~38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는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초격차 투자를 지속하고, 비메모리에선 30조원 신규 투자를 공식화한 TSMC를 추격해야 한다"며 "올해 삼성 반도체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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