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틀랜타 충격 남았는데… 콜로라도서 또 총기 참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3 17:12

수정 2021.03.23 17:21

슈퍼마켓 무차별 난사 10명 사망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22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총격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식료품점에 침입한 용의자는 소총을 난사했으며 경찰 1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생포되었으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22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총격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식료품점에 침입한 용의자는 소총을 난사했으며 경찰 1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용의자는 생포되었으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AP뉴시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도 안돼 이번에는 콜로라도주의 슈퍼마켓에서 또 대형 총기 난사로 10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볼더의 슈퍼마켓에 용의자가 발포해 출동한 11년 경력의 경찰관 1명과 시민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뉴스 중계 방송 화면에서 상반신이 벗겨진채 다리에 피를 흘리는 백인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수갑이 채워진채 경찰관 2명에게 연행되는 장면이 방영됐다. 이 남성은 구급차에 실려갔으며 용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볼더 경찰 당국은 이번 총격 관련 다른 공범은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이 슈퍼마켓 안의 약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진행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AR-15 계열의 소총을 휴대한 용의자가 발사한 후 경찰이 출동하자 달아나려 했다고 증언했다. 총성이 울리자 놀란 손님들은 매장 안 창고로 숨거나 건물 후문을 통해 빠져나왔으며 매장 정문 쪽으로도 인파가 몰리면서 혼잡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출동한 경찰특공대와 경찰 헬기 3대가 동원돼 건물 안에 있던 용의자에게 투항할 것을 지시했다.

AP통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볼더 경찰의 요청으로 이번 사건 수사에 협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대형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지난 1999년 콜럼바인의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 두명이 교사와 학생 등 1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당시 미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지게 했다. 또 2012년에는 오로라에서 영화 상영 중이던 극장에 총격범이 최루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같은 사건이 우리의 볼더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것에 마음이 깨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총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트윗했다.

지난 16일 애틀랜타 지역 스파와 마사지 업소 등 3곳에서 총격으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도 안돼 이번 볼더 총격까지 겹치면서 충격이 커지고 있으며 또다시 총기 규제 관련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뉴욕)는 "상원이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법안 추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도 의회가 총기 폭력 예방을 위한 법안을 마련에 당장 나설 것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