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과수, 음주 최대 72시간까지 잡아낸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4 12:00

수정 2021.03.24 12:00

음주대사체 활용, 음주확인 연장 新기법 개발
기존 8시간→최대 72시간까지 연장 감정 가능
개원 66주년 국과수 "고품질 감정서비스 제공"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 뉴스1
박남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음주 여부 확인시간을 최대 72시간까지 연장하는 새로운 감정기법을 개발했다. 74종의 합성대마류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신종마약 분석법도 개발, 마약범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갈수록 고도화·지능화·대형화되는 범죄에 대응해 최신 감정기법을 개발, 고품질 감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개원 66주년을 맞았다. 박남규 국과수 원장은 "국과수가 독보적인 법과학기관으로 성장한 것은 국민의 따뜻한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래를 위한 준비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음주대사체를 활용한 음주 여부 확인시간을 기존 8시간에서 최대 72시간까지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감정기법을 최근 개발했다. 이같은 새로운 감정기법을 활용해 지능형 음주운전 범죄를 해결하고 △성범죄 피해자의 음주항거 불능 상태 입증 △변사자의 음주량과 알코올 중독 판단으로 정확한 사인이 추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혈중알코올 농도는 8시간 이내에만 분석 가능했다. 이때문에 음주 뺑소니, 외부오염 및 사고 후 음주 주장 등 지능형음주 범죄를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 국과수는 74종의 합성대마류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신종마약 분석법도 개발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감정이 불가능한 합성대마와 같은 신종마약을 분석할 수 있다.

국과수는 매년 60만여건의 감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58만여 건의 감정 업무를 수행했다. △유전자 분석 20만건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분석 6만4000건 △혈중 알코올 농도 분석 3만건 △시체부검 및 검안 9000건 등이다.

국과수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사회적가치 실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공무원 채용시험 금지약물 검사 △병역 면탈 약물분석△주민등록증 지문 복제방지 기술 개발 △과거사 관련 희생자 및 유족의 DNA 정보 보관 등이 그것이다.

공무원 채용시험 금지약물 검사는 지난 6년간 7195건을 수행했다. 병역 면탈 약물 분석으로 국외위탁 비용을 줄이고 국외 위탁시험 기간(15~35일)에 비해 검사 소요시간을 7일 이내로 단축했다.

또 주민등록증에 인쇄된 지문을 이용한 해킹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주민등록증 지문 복제방지 기술을 개발, 전 국민의 주민등록증에 적용하고 있다.

과거사 관련 희생자 및 유족의 신원 확인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국과수는 DNA 정보를 보관, 가족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국과수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위폐 감정시스템도 확대 시행 중이다.
기존 20일 이상 걸렸던 감정기간을 1일 이내로 대폭 단축, 수사관들의 초동수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과수는 한국형 법과학 시스템을 지속 발전,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태국, 몽골, 베트남, 중국, 스리랑카 등 아시아 지역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과 함께 공적개발원조사업으로 한국형 법과학 시스템을 전수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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