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줄잇는 백신여권… 블록체인 기술로 일상복귀 앞당긴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29 18:04

수정 2021.03.29 18:04

이스라엘 이어 미국에서도
접종자 디지털 증명서 도입
뉴욕주 최초 상용화 나서며
연방정부 차원 논의도 가속
EU는 6월, 우리나라는 7월께
뉴욕주는 오는 4월 2일(현지시간)부터 소규모 공연장 등에서 백신여권인 '엑셀시어 패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뉴욕주는 오는 4월 2일(현지시간)부터 소규모 공연장 등에서 백신여권인 '엑셀시어 패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를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명이 확산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인류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촉매로 부상하고 있다.

■美 뉴욕주, 4월 블록체인 백신여권 상용화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IBM의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 '디지털 헬스 패스'를 기반으로 만든 백신여권 '엑셀시어 패스(Excelsior Pass)'를 뉴욕주 내에서 공식 사용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Excelsior'는 '더욱 더 높이'라는 뜻으로 뉴욕주의 표어다. 백신을 맞은 이용자들은 뉴욕주 내에서 영화관, 공연장, 경기장 등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장에 갈 때 QR코드를 종이에 인쇄하거나 스마트폰에 탑재해 현장에서 제시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 시에 이 QR코드를 제시하는 것으로 백신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뉴욕주 내 소형 공연장에서는 4월 2일부터 엑셀시어 패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조만간 대형 행사장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엑셀시어 패스를 통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경제를 다시 돌아가도록 할 수 있다"며 "뉴욕주민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계속 하면서 주요 지표들도 나아지는 가운데 엑셀시어 패스가 일상복귀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뉴욕주가 최초로 백신여권을 상용화하기로 하면서 연방정부 차원의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제프리 자이언츠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주도로 관련 부처 간 논의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백악관에서는 의료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와 의료 서비스의 형평성 등 문제를 고려해 백신여권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7월 도입할 듯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접종이 진행되면서 질병관리청 주도로 백신여권이 논의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7월 경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민간 사업자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1곳 혹은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 블록체인 기반 백신접종증명서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전 국민 70% 이상 1차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정보 플랫폼인 메디블록은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백신패스 서비스를 이르면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개인이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메디패스'에 백신여권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질병청 및 연동 의료기관에 등록된 접종내역 이력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메디패스에는 DID 기술을 탑재,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접종 증명내역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돼 이용자가 원할 경우에만 외부로 공유할 수 있어 데이터 무단 사용 우려가 없다.

■이스라엘 이미 이용… EU 6월 도입

백신여권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사실 및 백신접종 사실을 증명해 해외로 가기 위한 수단이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자격증명이라는 점에서 편의상 '여권'이라 부른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제한없는 왕래를 위해서는 국가 간 연대가 필수다.

이스라엘은 이미 백신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Green Pass)'를 도입해, 백신을 접종한 국민들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발급받아 헬스클럽, 문화·종교 시설, 호텔, 공연장 등에 ㅏ유롭게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6월 중 백신여권 도입을 결정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6월 중순부터 백신 여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여권을 EU 27개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고, 디지털과 서면 형식 모두 발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여권에는 접종한 백신 종류, 항체 형성 여부 등의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QR코드를 통해 출신 지역과 같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백신 여권 상용화로 유럽 전역의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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