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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광고 보상' 위블락, 사업 접었다..특금법 못넘어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17:13

수정 2021.03.31 17:13

블록체인 서비스 전개 어려움과 재정적 한계 원인
특금법 요건 충족 부담 및 사업 불확실성 고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출범한 블록체인 기반 광고 보상 프로젝트 위블락이 사업을 공식 종료한다.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지 약 3년만으로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 전개의 어려움과 재정적 한계로 위블락은 사업 정리수순을 밟게 됐다.

블록체인 기반 광고 보상 프로젝트 위블락이 31일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광고 보상 프로젝트 위블락이 31일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31일 위블락은 "계획했던 블록체인 서비스를 전개하는 과정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이달부터 시행된 개정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당장 이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도 문제거니와 향후 사업적인 불확실성이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어 오늘부로 프로젝트를 매듭짓게 됐다"고 밝혔다.

위블락은 지난 2018년 제주도에 법인을 설립하고 블록체인 기반 광고 보상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과거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국내 법률상의 제약을 피하기 위해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블록체인 법인을 설립해 간접적으로 블록체인 및 토큰 서비스를 운영했던 것과 달리, 위블락은 예외적으로 한국에 법인을 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받았다.

하지만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유력한 후보에 올랐던 제주도가 최종적으로 떨어지고 부산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되면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기획했던 위블락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19년 위블락에서 시범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사용자 행동보상 앱 '줍줍(JUBJUB)'./ 사진=위블락
지난 2019년 위블락에서 시범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사용자 행동보상 앱 '줍줍(JUBJUB)'./ 사진=위블락

위블락은 사업종료 공지를 통해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국내 법인인 위블락은 적법한 형태의 리워드 광고 서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에 제주도 기반 주력 사업으로 기획하고 있던 줍줍(JUBJUB) 서비스는 정식 서비스 출시가 힘들어졌고, 다른 블록체인 광고 리워드 서비스인 페이웍(PAYWOK)도 블록체인을 꺼리는 시장 상황에서 광고를 제공할 파트너를 찾기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위블락은 내달 21일까지 웍(WOK) 토큰 투자자들과의 소통 창구였던 SNS 채널을 모두 닫고, 시중의 모든 웍 토큰을 매수할 계획이다. 이후 현재 웍 토큰이 상장돼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벨릭과 프로비트 코리아에서 웍 토큰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위블락 측은 "이른바 '마켓메이킹'이라 불리는 시세조작을 통해 토큰 가격을 높이고, 발행한 토큰 물량을 다수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만 돈을 버는 것은 당초 우리가 목표한 방향도 아닐뿐더러 해서도 안될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목표하던 탈중앙화 광고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지 못하고 떠나게돼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스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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