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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상예보 정확도 '90% 이상' 세계 최고" [fn이사람]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31 17:58

수정 2021.03.31 17:58

30여년 경력 기상전문가
손승희 항공기상청장
"항공기상예보 정확도 '90% 이상' 세계 최고" [fn이사람]
"우리의 항공기상예측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손승희 항공기상청장(사진)은 "대한민국의 항공기상예보 정확도는 90% 이상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요구 수준(80%)보다 훨씬 높다"며 우수한 기상예보 품질을 자부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에서 최근 만난 손 청장은 30여년을 기상 기술·정책 분야에서 일한 기상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1월 항공기상청장에 취임했다.

항공기상청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항공기상청은 기상청 소속 기관으로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기상예보·관측자료를 전 세계 항공사에 제공한다.
항공기상정보는 최적운항 경로 선택, 회항, 운항취소 등 항공사의 경제적 운항을 위한 필수자원이다.

손 청장은 "설립 20년을 맞이한 항공기상청은 대한민국 항공기상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발전했다. 나아가 미래항공교통을 위한 항공기상 전문기관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했다.

항공기상청은 지난 2000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설립된 항공기상대가 전신이다. 2008년 항공기상청으로 명칭을 바꾸고 기상청 소속 책임운영기관으로 승격됐다.

항공기상청은 개청 이후 20년간 크게 발전했다. 우선 예보 정확도가 높아졌다. 손 청장은 "항공기 이착륙에서 가장 위험한 난류와 착빙(동체에 얼음이 달라붙는 것) 예측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예보기술 연구개발로 세계공역예보시스템(WAFC)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3년간 항공사와 벌였던 분쟁도 해결됐다. 기상청은 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항공기상정보 사용료를 지난 2018년 현실화했는데, 항공사들은 인상폭이 과도하다며 취소소송을 냈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인상 결정이 합당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3월 31일 파기환송 결심 판결을 끝으로 기상청은 항공기상정보 사용료 부과(인상)에 관한 정당성을 확보했다.

손 청장은 "원가의 50% 이상을 정보사용료로 받는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15%)는 매우 낮다. 앞으로 원가에 맞춰 사용료를 현실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청장은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한 공동의 목표로 항공사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찾아가겠다. 항공안전 관측설비, 기술개발에 투자해 항공기상정보 품질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항공기상청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적극행정의 하나로 3월부터 저고도 상담관제를 운영 중이다. 헬기·경비행기 등 소형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맞춤형 저고도 기상정보를 제공, 호응을 얻고 있다.

차세대 항공교통시스템에 대비한 미래항공기상 기술개발도 계획 중이다. 내년부터 5년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차세대 항공교통 지원 항공기상기술 개발이 그것. 손 청장은 "고해상도 시공간 정보를 생산해 원하는 형식과 주기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항공기상정보 제공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2025년 상용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따라 항공기상청도 최적화된 항공기상 정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를 오가는 많은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항공기상청이 관측한 기상정보를 확인한다. 손 청장은 "국민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다.
앞으로 항공기 안전과 경제적 운항을 위해 수요자와 더 소통하며, 글로벌 항공기상 전문기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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