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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함께 노력"(종합)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공감대
韓,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 요청
시진핑 방한·백신 여권 등 언급은 없어
美, 韓日과 북핵 해결 협력

한중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함께 노력"(종합)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뉴스1/뉴시스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김경수 기자】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또 한중은 양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당초 예상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나 백신 여권 등이 테이블에 올라왔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중국 푸젠성 사먼 하이웨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소수회담을 시작으로 확대회담과 만찬까지 이어졌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함께 노력
왕 부장은 회담 후 모두 발언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한은 지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지역 평화와 안정수호, 공동 발전 추진, 글로벌 거버넌스 보완 등 공동입장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와 내년은 중한 문화 교류의 해, 내년은 중한수교 30주년이라는 양국 관계에서 심화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중국은 이 기회에 한국과 함께 중한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거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왕 부장은 다자주의도 언급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부터 자국을 다자주의 수호자로 취급하며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해왔다.

그는 “우리는 함께 유엔(UN)을 핵심으로 한 국세 형세를 수호할 것”이라며 “국제법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유지한다.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고 공동의 이익을 심화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중 양국의 우호 관계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양국은 영원한 이웃이며 작년 이후 함께 바이러스와 싸웠고 우선적으로 공동 방역 체계를 가동했다”면서 “또 인원 왕래를 위한 신속통로를 개통했다. 생산 재개 방면에서 세계를 선도했다. 양국 관계를 시련을 견뎌냈고 두 나라 연대와 협력은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한중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함께 노력"(종합)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위해 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국 푸젠성 샤먼으로 향하는 정부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정 장관은 오는 3일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및 오찬을 가진 후 이틀 간의 실무 방문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외교부 제공) /사진=뉴시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 요청
정 장관 역시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돼 나갈 수 있도록 중국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보다 항구적인 평화 정책, 한반도의 안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이러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한반도의 실질적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해 왕이 부장과 심도 있는 협의를 갖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한중 양국의 경제적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전체 교역량은 6% 이하 감소했지만 중국과의 교역량은 2400억달러 규모로 전년도 수준 계속 유지했다”면서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했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양국간 인적 교류와 회복세를, 양국민간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음을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양국은 코로나 이후 어려움 속에서도 정상 간의 통화, 왕이 부장의 방한 등으로 고위급 소통을 계속 유지해왔다”면서 “신속통로를 개설한다든지, 동북아 방역 보건 협력체 출범 이런 것에서도 아주 모범적인 방역 협력 사례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26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 만이다. 정 장관의 방중은 지난달 16일 통화에서 왕 부장이 초청의 뜻을 전하며 성사됐다.

■시진핑 방한·백신 여권 등 언급은 없어
그러나 시 주석의 방한 시기 문제나 코로나19 백신 여권, 미중 관계와 한국 입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양국 외교장관이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세계에서 백신 여권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내년 초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역시 백신 여권 앱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 주석 방한 문제의 경우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시 주석의 첫 방문국가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시기는 당초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인 7월1일 사이인 4~6월이 유력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8월 방한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치열한 대립을 겪고 있고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중관계와 관련한 대화도 오고갈 것으로 전망됐었다.

한중 외교장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함께 노력"(종합)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 소재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3국 안보실 회의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뉴스1 /사진=뉴스1

■美, 韓日과 북핵 해결 협력
반면 미국은 한중 외교회담이 열리기전 한국, 일본과 미국에서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면 회의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과 북·미 협상 조기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한미일 3국의 안보 담당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공동의 안보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안보 보좌관들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비핵화를 위한 3국 간 협력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또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하고 핵확산 방지, 한반도에서의 억제력 강화와 평화·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