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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빠진 상장사들, ‘특금법’ 기대감 솔솔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7 09:11

수정 2021.04.08 08:24

세종텔레콤·다날·위메이드 차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
’가상자산사업자’ 정의 규정으로 규제 불확실성 ↓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열풍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이 속속 관련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때 단순히 ‘투기’ 대상으로만 간주됐던 블록체인 산업이 관련 제도의 정비에 힘입어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덕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이 지난 달 25일 시행되면서 블록체인을 다루는 가상자산사업자는 오는 9월 말까지 반드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새로운 규제가 등장했지만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를 오히려 두 손을 들어 반기는 추세다. 그동안 불확실한 규제영역(그레이존)으로 꼽혔던 블록체인에 관련된 제도가 드디어 명확하게 정비됐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정의가 특금법에 포함되며, 규제 불확실성을 덜어냈다는 평도 나온다.


이같은 합법화 움직임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사들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 사업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 산업을 자금조달이 어려운 신생 스타트업들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상장사들이 기존 사업에 융합시키는 방식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세종텔레콤 ‘블루브릭’, 부산서 디지털자산의 실증화 사업 본격 착수

우선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대표적인 코스닥 기업은 세종텔레콤이다. 세종텔레콤은 지난 2018년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블루브릭(Bluebrick)을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IT 분야의 전통 강호로 군림해온 전문성과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산업 분야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0년 7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에서 세종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 등 2개 부문의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블루브릭을 통한 실증 사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부 인가를 얻어 정식으로 블록체인 상에 수익증권 거래를 위한 시장을 개설하고, 금융투자업무를 진행한 사례는 처음이기에 그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린다.

세종텔레콤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일반 사용자들도 블록체인을 실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 신성장사업본부 박효진 본부장은 “세종텔레콤은 블루브릭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실물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상호매매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조성코자 한다”면서 “디지털 자산의 실증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는 선도적 입장에서 전국 단위의 가입자 확보와 수익 측면의 제고, 더 나아가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로 일자리 창출에도 일익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스닥 기업인 다날도 기존의 강점을 살려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플레이어로 꼽힌다. 다날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다날핀테크를 통해 기존에 결제 전문서비스(PG) 노하우를 기반으로 금융결제에 특화된 페이코인을 내놓았다. 다날핀테크는 현재 CU, 도미노피자, 교보문고 등과 제휴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 다날 ‘페이코인’으로 가맹점 늘리며 금융영토 확장… 게임업계에서도 관심↑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의 대유행 이후 메타버스와 NFT(대체 불가능한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이 대세를 잡겠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위메이드는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사업의 선구자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일찌감치 2019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유통플랫폼 ‘위믹스’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 M등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위믹스 플랫폼에 퍼블리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는 최근 주총에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12월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더 나아가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네오위즈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타 정보기술 및 컴퓨터 운영 서비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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