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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물러나는 김종인 "개혁 고삐 늦추면 천재일우 기회 소멸"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0:50

수정 2021.04.08 10:50

"재보궐 승리로 정권 교체 최소한 기반 만들어"
"수권정당 위해 자기 혁신 거듭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오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의 제 소임을 다하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여건이 확립되면 언제든 물러난다고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 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저는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지난해 21대 총선 참패 이후 6월 비대위원장을 맡은 지 10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전까지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는다.

김 위원장은 야권이 압승한 4·7 재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국민이 주신 값진 승리고 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심판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결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정권 탈환을 위해 국민적 요구에 맞는 야권의 변화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보듯이 스스로 강화할 생각을 안 하고 외부세력에 의존하려고 한다든지, 민생을 수습할 의지가 없고 오로지 당권에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많다. 그런 욕심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추면 다시 사분오열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새로운 수권정당, 민생정당이 되기 위한 자기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국민의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희망을 잃지 않길 기대한다. 바람보다 빨리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잎과 같이 강인한 힘을 믿는다.
모든 국민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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