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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제치고 지지율 24%로 1위..선거엔 “준엄한 결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08 15:30

수정 2021.04.09 06:19

선거 후 첫 메시지 “무거운 책임감 느껴, 더 성찰할 것”
윤석열 6%포인트 차, 이낙연 14%포인트 차로 제쳐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4·7 재보궐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선거 관련 첫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같은 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지지율 1위에 등극했다. 그의 입장에선 숨죽이던 선거 정국이 마무리 되고, 높은 지지율이라는 발판까지 마련된 셈이다. 이에 내년으로 다가온 대선을 대비해 지금부터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적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그가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이다.
선거 관련해서는 입을 닫고 있던 이 지사의 첫 공개발언이라는 점에서 비록 인사치레지만 의미는 크다.

공교롭게 같은 날 이 지사는 윤 전 검찰총장과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각각 6%포인트, 14%포인트 차로 압도하며 여유 있게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월 5~7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들 세 명은 각각 24%, 18%, 10%의 지지율을 득했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주 조사에서 25%였던 윤 전 총장의 지지도가 이번 조사에서 7%포인트 곤두박질친 점이 눈에 띈다.

이낙연 공동 선대위원장의 지지도는 전주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민주당 선거를 이끌었던 만큼 이번 재보선 참패는 그의 대선 가도에 악수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 스스로도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 했다”며 한껏 고개를 숙인 만큼 당분간 전면에 등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반대급부로 이 지사는 동력을 얻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총 사퇴하는 등 몸을 낮추면서 목소리를 낼 명분도 얻었을 뿐 아니라, 지지율까지 도와주는 형국이다.

다만 부동산 문제 해결과 검찰개혁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에서 이 지사가 어떤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가 줄곧 내세워왔던 기본소득 등 ‘기본 시리즈’가 이 공백을 확실하게 메울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이에 더해 선명성을 가진 어떠한 미래 가치를 제시하느냐가 그를 대권 후보로 등극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전히 민주당 내 친문 세력의 위치가 견고한 터라 노골적으로 벽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발아돼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양쪽 간 갈등의 씨앗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선에 앞서 당 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불가피할 마찰과 갈등은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민주당에서 이낙연, 이재명 대신 제3의 후보를 발굴해 내세울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권 준비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사임 의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정세균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에 더해 이광재·김두관 민주당 의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주자로 거론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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