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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한다며 비대위 수장에 '親文'… 전략 없이 '우왕좌왕' [참패 수습 서두르는 여권]

진행중 한강공원 내 음주, 단속해야 할까

(~2021-05-25 23:59:00 종료)

fnSURVEY

16일 원내대표·내달 2일 당대표
선거일정만 정한 채 충격 못벗어
전당대회준비위 구성도 혼선
원내대표 출마할 박완주 넣다 빼

혁신한다며 비대위 수장에 '親文'… 전략 없이 '우왕좌왕' [참패 수습 서두르는 여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오른쪽 네 번째) 등 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여권이 수습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전략 부재 속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이어졌다.새 지도부 선출 일정을 앞당기고 짧은 기간에 형식상의 비상대책위를 구성했을 뿐, 제대로 된 대응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열세가 점쳐졌던 부산시장뿐만 아니라 '1~3% 초박빙 승부'를 예측한다던 서울시장 선거마저 18.32%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패하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8일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선 대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선거기간 당시부터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지도부는 당 안팎에서 '전략과 전술이 부재했다'는 거센 질타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당초 5월 9일 이전까지 실시할 예정이었던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겨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하고 내달 2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소집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키로 했다.

하지만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출 계획만 발표했을 뿐이다. 당을 이끌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선출 일정에 대해선 확정하지 못해 급박한 당내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원내대표 선거일은 3주, 당 대표 선출일은 1주일가량 앞당겨지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과 원내대표 후보군들도 복잡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이날 당권 주자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은 일제히 '반성과 쇄신' 의지를 강조하며 몸을 바짝 낮췄다.

특히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당 내부에서 비대위 설치와 운영의 필요성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임명직 비대위원장 활동기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정리가 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 주장됐던 '이해찬 비대위 체제'는 실현되지 않았다. 비대위원장은 3선의 도종환 의원이 임명됐다. 비대위원은 민홍철·이학영(이상 3선)·김영진(재선)·오영환·신현영(이상 초선) 의원과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이다.

비대위원장직은 도 위원장이 약 2주간 맡은 뒤 차기 원내대표가 이어받게 된다. 도 의원은 당 안팎에서 합리적 성품으로 당이 처한 위기를 무난히 관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그가 친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의 좌장인 만큼, 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당의 쇄신 의지를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는 5선의 변재일 의원을 위원장, 전혜숙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준비위원은 강병원·강선우·홍정민 등 초재선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해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던 박완주 의원은 이후 명단에서 제외됐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당이 성급히 이름을 올렸다 제외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5선 이상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김철민, 송옥주, 고용진 의원 등을 참여시켰다.


이처럼 민주당이 재보선 패배 하루 만에 뒷수습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야당은 날선 공세를 펼쳤다.

이날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을 향해 "무능과 부패로 나라를 망치고, 내로남불의 위선으로 국민들 가슴에 피눈물 흘리게 한 국정의 '전면쇄신' 그리고 '내각 총사퇴'를 단행하겠나"라며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야권 대승의 원인으로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는 심판받은 것"이라고 경고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