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삶을 살찌우는 ‘ICT 즐겨찾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8:00

수정 2021.04.11 18:00

[특별기고] 삶을 살찌우는 ‘ICT 즐겨찾기’
사람을 대신해 듣고, 말하고, 언어학습에도 활용되는 '딥러닝 기반 음성 인식기술'은 구글에 비해 정확도가 2~3% 더 높다.

질병 진단과 발생원인 정보 제공부터 치료법, 퇴원 후 조치까지 환자를 돕는 지능형 의료시스템인 'AI닥터'도 개발했다.

이들 사례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2020년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뽑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연구 결과물이다. 2017~2019년 최근 3개년 동안 ICT예산 평균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R&D예산의 4.2%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성과를 보면 기술료 11.1%, 특허 등록·출원의 경우 국내 13.3%, 해외는 16.4%로 투입률을 훨씬 웃돈다. 또한 범부처 R&D사업 결과물 대상으로 매년 100가지의 우수성과를 선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선정되는 비율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ICT는 우리나라 경제성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 전국에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포털 서비스, 쇼핑몰, 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기업이 생겨나고 급속한 산업 발달을 이루는 기초가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는 반도체 등 ICT분야 수출로 경제회복을 주도했고, ICT와 타 전통산업의 결합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융합산업 탄생을 촉진키도 했다.

지난해 어느 나라건 예외 없이 전 세계에 들이닥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국내의 경우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키트 조기개발 등의 ICT 기반 K-방역 체계로 나름 선방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의 중심에 매 순간 ICT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각국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사회적·경제적 회복에 노력 중이다. 더불어 코로나로 한층 더 앞당겨진 디지털 전환 시대에 본격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빅데이터 등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으로 집약되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처럼 ICT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환경과 여건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적절히 잘 대처해 왔다.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설사 결과물이 당장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가적 차원의 ICT분야에 대한 R&D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

올해 2021년 ICT R&D예산 규모는 지난해 대비 15.6% 증가한 1조2100억원이다. 비대면 원격 협업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등 디지털 뉴딜 분야와 중장기적 기술축적, 세계 최고 선도기술 확보를 위한 고위험·도전형 연구를 중점 추진한다. 에너지 지능화와 고효율·저손실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탄소중립 분야에도 투입된다. 이 밖에 재난안전, 복지증진 등 공공·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내 ICT 관련분야 기업들의 기술 혁신성장과 사업화를 돕는다.
우리나라 미래를 대비한 AI 등 유망기술 분야 핵심인재와 소프트웨어 전문인재 양성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예산 지원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연구자가 마음 편히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토양도 함께 가꿔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ICT R&D가 우리 평범한 사람들 삶 속에 플러스로 작용해 언제든지 즐겨찾는 대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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