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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미사일?… 北, 태양절 앞두고 도발 가능성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8:14

수정 2021.04.11 18:14

과거 김일성 생일 맞춰 미사일 발사
3000t급 잠수함·SLBM 공개 주목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4.15)을 앞두고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조치 및 대북제재 장기화 등으로 주민 생활이 극도로 악화된 데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원칙에 입각한 대응' 기조를 천명하면서 무력 도발을 통해 대내외 상항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미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 우리 안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 전후로 미사일 도발 재개를 통해 내부 결속 강화는 물론 미국 행정부에도 잇따라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은 북한의 최대 명절로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부각할 수 있는 상징적인 날이다. 과거에도 태양절 전후로 도발 가능성에 한반도는 안보 위기론이 커지곤 했다. 지난 2016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시험 발사,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추정) 시험 발사 등 태양절 미사일 발사는 김 위원장의 '집권 패턴'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 14일에도 북한은 동해상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남·대미 비난 담화와 지난달 탄도미사일(추정) 발사 등을 고려하면 고강도 도발 보다는 '중저강도' 무력 도발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 도발의 내용을 두고 북한 신포조선소의 동향을 살펴볼 때 신형 잠수함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한 3000t급 잠수함 진수식이 태양절에 맞춰 거행되는 시나리오다. 이 잠수함이 SLBM(잠수함탄도미사일) 3발을 탑재할 수 있다고 추정되는 만큼 SLBM 시험 발사 가능성도 주목을 받는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인공위성 분석 결과 시험용 바지선이 부두 옆으로 이동했으며 미사일 발사관 또한 옮겨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도발 수위도 점차로 높여왔다. 지난 3월 21일 서해상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5일 동해상 단거리 탄도미사일(추정)을 발사했다.

전문가들 사에선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태양절은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혈통 정통성'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에 업적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보여줄 것은 군사력 뿐이다"라며 "북한이 8차 당대회와 담화 등을 통해 국방 자위력 강화를 천명한 만큼 태양절 전후로 발사 시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반면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아직 검토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SL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중국도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태양절 전후로 북한 동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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