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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면역력 약한 사람에게서 코로나19 변종 생겨나"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9 06:40

수정 2021.04.19 06:39

영국 미생물학회, 'D614G' 발견된지 4개월만에 코로나19의 80%
남아프리카·브라질서 발견된 돌연변이 'N501Y' 재감염 보고돼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종이 출현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영국 미생물학회는 "지난해말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B.1.1.7을 포함한 다양한 변종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장기간 감염된 결과라고 추측된다"고 19일 발표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면역력이 강한 사람의 면역체계만큼 빨리 바이러스를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자주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D614G'라는 돌연변이는 처음 발견된지 불과 4개월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80%에서 발견됐다. 현재 D614G 돌연변이가 없는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만 흔히 볼 수 있다.

또 다른 돌연변이 'N501Y'는 코로나19 변종 'B.1.1.7'에서 발견됐다.
이 돌연변이는 면역이 손상된 개인의 감염 결과로 여겨지며 바이러스가 더 전염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변종 코로나19는 사망률이 더 높다. 영국에서 'B.1.1.7'은 3개월만에 지배적인 변종이 됐고 현재 코로나19 감염의 90% 이상이 이 변종 코로나19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돌연변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영국과 덴마크는 코로나19 게놈의 높은 염기서열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변형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으며 연구자가 관련 돌연변이를 식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 우리가 어떤 변종이 확산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이 변종들은 유럽에서 유입됐거나 지역 사회에서 발생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광범위한 국가에서 감시를 개선하면 다음 단계의 전염병이 어떤 모습일지 위험을 더 잘 평가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미생물학회에서 논의된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는 다음과 같다.

■돌연변이 'D614G'… 아프리카 일부만 돌연변이 없어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중 'D614G'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 돌연변이는 코로나19를 더 감염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바이러스를 더 악성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이 돌연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률 증가는 상당히 건강상 이점을 가져왔다. 4개월만에 전세계에서 염기서열을 분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80%가 이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는 아프라카의 일부 지역만 D614G 돌연변이가 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D614G는 백신 효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는 D614G 돌연변이를 가진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에 의해 더 쉽게 제거된다.

■돌연변이 'Y435F'… 밍크 1700만마리 도살
밍크가 인간에 감염됐다고 지난해 중반부터 자주 보고됐다. 밍크에서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Y435F와 N501T라는 두가지 돌연변이가 나왔다. 이 돌연변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 세포에 더 강하게 결합하도록 한다.

지난해 중반, 코로나19에 걸린 밍크에게서 감염됐다고 자주 보고됐다.밍크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Y435F와 N501T라는 두가지 돌연변이가 나왔다. 이 돌연변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더 강하게 결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돌연변이를 가진 바이러스는 밍크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덴마크에서 발견됐다. 우려스럽게도, 이 변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됐던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1700만마리의 밍크가 도살됐다.

또한 Y435F 돌연변이는 면역이 손상된 사람에게서 발병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만성적인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수 있다.

■돌연변이 'N501Y'… 전염력 강하고 치사율 높아
지난해 12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변종이 영국 켄트에서 발견됐다. B.1.1.7이라는 이름의 이 변종은 N501Y라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 돌연변이는 바이러스를 전염력이 강할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치사율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 B.1.1.7은 현재 가장 많이 감염된 변종이며 코로나19 감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돌연변이 N501Y는 백신과 이전 감염의 면역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돌연변이 'E484K'… 수차례 재감염 보고돼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E484K는 최근 몇 달 동안 남아프리카에서 한 번, 브라질에서 적어도 두 번 나타났다. E484K 돌연변이를 가진 변종은 백신 접종자와 이전에 감염된 사람 모두의 면역 체계를 피할 수 있다.

학회에 따르면, 이 돌연변이는 높은 수준의 집단 면역에 의해 유도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면역 체계를 피하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를 유발했다.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가진 의료 종사자와 다른 사람들이 E484K 돌연변이와 함께 변종으로 재감염된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로인해 이 변종에 대한 백신 보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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