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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의식' 스가, 야스쿠니에 공물만 보내...아베는 '참배'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1 09:38

수정 2021.04.21 09:38

日 우익의 성지, 야스쿠니 봄 제사 
스가 총리, 공물 보내...직접 참배는 안 할 듯 
아베 총리 오전 참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 존숭"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 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 스가 총리는 올해 봄 제사 때에도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바쳤다. AP뉴시스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 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 스가 총리는 올해 봄 제사 때에도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바쳤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봄 제사) 첫 날인 21일 공물을 바쳤다. 미국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반면, 퇴임 후 잇따라 야스쿠니를 방문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참배를 마쳤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총리대신 스가 요시히데'라는 이름으로 제사용으로 사용되는 나무 위패 형태의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때에도 공물만 봉납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등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과거 관방장관 재직 시절,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당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직접 참배를 적극 만류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2월 전임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을 당시, "실망했다"며 강하게 비판 성명을 주도했던 게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에도 스가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는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전 총리는 이날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로이터 뉴스1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는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전 총리는 이날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로이터 뉴스1

반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참배 후 "나라를 위해 싸우고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 존숭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에서 양자로 자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도 최근 춘계 예대제 기간 참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우익들에게 '성지'와 같은 곳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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