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화이자 모자라… AZ백신 공유" 시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2 17:25

수정 2021.04.22 18:30

이미 6억회분 비축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스와프 선그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사용하지 않는 남는 백신중 일부를 해외에 공유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현재 미국은 전국민에게 접종을 하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다. 사용하지 않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420만회분을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해당 백신을 이미 확보했으나 AZ 백신이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통과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자국민에게도 부족하다고 해외 공유의 어려움을 보였다.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나눠주는 문제에 대해 일단 국내 사정부터 집중하겠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한국 정부가 제안한 '백신 스와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취임 92일째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가 출범 100일 내에 1억회 백신 접종 목표를 세웠고 이를 58일만에 해냈으며, 2억회 접종 목표까지 달성했다고 자찬했다. 그는 남는 백신을 해외에 공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진행하고 있고 이미 그것을 약간 해냈다"며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백신이 안전하게 보내지도록 할 것이고 세계 각국에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다만 "지금 백신을 해외로 보내줄 것을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갖고 있지는 않다"며 "그래도 향후에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 국무부도 백신 공유 여부에 답변을 피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무엇보다도 현 단계에서 미국 내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는 "우리가 백신 접종 노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에 대해 미국 내에서 더 안정되고 자신감 있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금 당장은 그것(국내 백신 접종)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된 5월 말 이전에 백신 스와프 합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입장에서는 이미 6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비축한 상황에서 한국과 스와프 협의가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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