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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하반기에 수주 실적 반영될 듯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9 15:42

수정 2021.04.29 15:42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5만9000톤급 원유운반선(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5만9000톤급 원유운반선(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들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가 크게 늘었지만 실적에 반영되려면 하반기 이후부터가 될 전망이다.

조선사들이 수주 계약을 따내고 건조에 들어가 인도까지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러시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도 비슷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67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44.5%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3조 68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636억원으로 61.4% 줄었다.

이날 실적을 같이 공시한 현대미포조선은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84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순이익은 299억원으로 27.3% 줄었다.

내달 중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99.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1·4분기 영업적자 372억원이 예상돼 영업적자 폭이 전년동기 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주 실적이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될 수 있어 연간 실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 컨테이너선 발주가 많이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도크는 오는 2023년 물량이 대부분 채워져 신조선가 상승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에서만 3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수주가 늘더라도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우려에 대해선 “이미 1분기 철강재 가격이 10% 이상 더 올랐으며 하반기도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 수주잔고가 2.5년치 넘어서는 상황이어서 협상 우위가 조선소에 기울 가능성이 크며 철강재 가격 인상에 대해선 선가 상승으로 충분히 반영하려 한다"고 일축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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