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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버크셔, 대규모 흑자전환 성공..."항공주 매수 계획 없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04:56

수정 2021.05.02 05:39

[파이낸셜뉴스]
버크셔해서웨이가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이 2019년 5월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 장에서 웃고 있다. 로이터뉴스1
버크셔해서웨이가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이 2019년 5월 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주총회 장에서 웃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대대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산하 기업들도 대부분 재도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또 보유 현금 가운데 상당분을 자사주 매입에 할당했고, 올해에도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버핏은 지난해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고, 당분간 항공사 주식을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버핏은 1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례 주주총회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의 버크셔는 지난해 침체를 딛고 올들어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산하 제조업, 철도 등 물류, 보험사 등 다양한 그룹 소속 기업들의 실적과 함께 애플을 비롯한 대규모 주식 투자가 실적을 좌우하는 버크셔는 올 1·4분기 117억달러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팬데믹 이후 주가 폭락 여파로 투자지분 평가액이 급감한 탓에 497억달러 적자를 낸 바 있다.

버크셔가 소유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기업 지분 규모는 2820억달러 수준으로 주가 등락에 따라 버크셔 전체의 실적이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3월 주식시장 폭락세 뒤 주가가 폭등한 덕에 버크셔의 투자지분 평가액 역시 큰 폭으로 뛰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버크셔 산하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 철도업체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아이스크림 체인 데어리퀸 등이 모두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항공기 부품을 만드는 프리시전카파츠만이 유일하게 항공산업 침체 속에 적자를 지속했다.

버크셔 소속 기업들의 순익은 1년 전보다 19.5% 증가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캔디바 업체부터 항공기 부품, 물류, 보험 등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으로 그룹을 확장해 온 덕에 버크셔는 그 자체가 미국 경제의 작은 우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주택 시장 붐도 버크셔 실적에 보탬이 됐다.

버크셔 산하 이동주택 업체 클레이턴홈스, 페인트 판매업체 벤저민무어 등 버크셔의 건축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16% 증가했고, 세전이익은 30% 넘게 폭증했다.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산하 자회사들이 "상당한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1·4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버크셔는 또 보유 현금이 큰 폭으로 늘었고, 자사주 매입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지난해말 1383억달러 수준이던 보유현금 규모가 1·4분기말에는 1454억달러로 늘었다.

또 자사주 매입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47억달러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올들어서도 3월말까지 66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한편 버핏은 항공사 주식 보유는 당분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항공산업이 현재 심각한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항공사들은 실적 개선능력마저 상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여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항공사 외에도 투자할만한 곳은 미국에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버크셔 소유 항공지분을 모두 매각한 버핏은 "버크셔 매각 뒤 항공사들이 개선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항공사 주식을 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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