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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5대 기술주, S&P500 시총 25%로 껑충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07:59

수정 2021.05.02 07:59

[파이낸셜뉴스]
애플, 아마존 등 5개 미국 기술업체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8조달러를 넘어서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 시총의 25%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6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개발자회의장 바깥에 내걸린 애플 로고. 로이터뉴스1
애플, 아마존 등 5개 미국 기술업체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8조달러를 넘어서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 시총의 25%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6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개발자회의장 바깥에 내걸린 애플 로고. 로이터뉴스1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5대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 시총의 25%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 폭등을 더해 지난 5년간 이들 5개 대형기술주는 매출부터 이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주가 상승폭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압도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팬데믹이 없었어도 이들 5개 기술공룡들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기는 했겠지만 팬데믹 덕택에 불과 1년 전만 해도 거의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들 종목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불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주 이들이 공개한 분기 실적은 팬데믹 이전부터도 시장을 장악했던 이들 5개사가 팬데믹을 계기로 얼마나 더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모두 수년만에 가장 높은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최대 매출·이윤을 공개했다.

시총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의 매출은 1년 전보다 54% 폭증해 사상최대 매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4분기 연속 사상최대 순익을 냈고, 올 1·4분기 순익은 심지어 이전 3년 순익을 전부 더한 것보다 많았다.

MS는 매출이 19% 늘었고,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화 속도가 둔화되는 대신 빨라지고 있다며 실적 상승세 지속을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이들 5대 기업의 이같은 급속한 성장세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이들 5대 기술공룡 시총은 이제 8조달러를 넘어서 S&P500 지수 전체 시총의 25%에 육박한다. 불과 5년 사이 이들의 시총 비중이 2배 가까이 폭등했다.

범접하기 어려운 이들의 엄청난 실적이 이를 가능케 했다.

먼저 애플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능 탑재를 계기로 둔화 흐름을 닫고 다시 대폭 확대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이 66% 폭증했다.

MS는 협업프로그램 팀스가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하루 활동사용자 수가 1억4500만명을 기록해 1년 사이 2배 가까이 폭증했다. 2019년 11월에는 불과 2000만명 수준이었다.

나델라 CEO는 팀스를 비롯한 사업 부문들과 자사의 오피스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웨어, 그리고 재택근무 확대로 중요성이 더 높아진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비디오게임 부문 등 전분야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최대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다. 1년 전 50만명이던 직원 수가 지금은 2배 가까운 95만명으로 확대됐다.

팬데믹 기간 폭발적인 수요를 맞추고, 배달 기간도 단축하기 위해 직원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아마존은 덕분에 미국에서 월마트에 이어 민간부문 2위 고용주로 떠올랐다.

지난 1주일 동안에도 미 전역에서 수만명 충원을 진행했다.

구글과 유튜브를 앞세운 알파벳도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튜브 광고매출은 1·4분기 49% 폭증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부문 최강자 넷플릭스가 거둔 매출보다 불과 16% 적은 규모다.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은 주력인 페이스북 외에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을 통해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사용자 수가 34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1년전 29억9000만명에 비해 15%가 넘는 증가폭이다.


팬데믹이 없었어도 상승세를 이어갔을 이들 5대 공룡이 팬데믹 덕에 날개를 달고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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