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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 망설이는 20대 직장인 "주담대 부담이 너무 커요" [재테크 Q&A]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7:27

수정 2021.05.02 17:27

월 100만원씩 15년이면 다 갚을 수 있어
2년차 직장인(28) A씨는 어머니와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임대주택 만기를 2년 연장해 자금을 더 모을지, 매매를 시도할지 갈림길에 서있다. 대출경험이 없어 은행에서 큰돈을 빌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데, 어머니의 은퇴 예상 시점이 10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런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부담을 이기고 매수에 나서야 할지 임대를 연장해 현금을 확보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A씨의 월 소득은 세후 200만원이다. 연간 기타 소득은 300만~400만원이다.
월 지출은 저축 110만원(적금 90만원, 청약 10만원, 연금 10만원)과 보험료 10만원, 용돈 등 생활비 80만~100만원 등 190만~220만원 사이다. 연간 기타 소득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때마다 생활비 등으로 썼다. 계획 없이 소비하다보니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늘고 있다. 특히 외식, 배달음식 주문, 장보기 등 즉흥적인 씀씀이가 커져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은 말 그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 쓴다는 뜻)이다. 임대보증금과 어머니.본인의 저금액을 기본으로 부족분은 대출로 충당하려 한다. 이 경우 주택담보대출로 1억7000만원을 조달해야 하는데, 30년 원리금 균등상환 시 월 70만원씩 갚아야 한다. 상환기간을 15년으로 줄이면 부담감이 커지더라도 이를 통해 강제로 소비를 줄이고 상환을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주택구입 망설이는 20대 직장인 "주담대 부담이 너무 커요" [재테크 Q&A]

A씨는 결혼할 생각이 없고 어머니와 살 계획이다. 10년 후로 예상되는 어머니 은퇴 시점을 감안하면 영끌을 해야 맞을지 현금을 모아야 합리적일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금감원은 현재는 어머니가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고 저축 가능한 금액이 100만원 이상이기 때문에 월 70만원 정도의 부채를 감당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다고 봤다. 다만 A씨는 계획을 세우지 않고 소비하는 습관이 배어 있는 탓에 지출 증가 속도가 소득을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어머니가 뜻하지 않게 실직해 A씨 혼자 생활비를 부담하게 될 경우 지출이 크게 늘어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이런 위험요인을 인지한 상태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환 계획, 향후 어머니 부양을 고려한 재무목표, 본인의 노후준비계획 등을 세우고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한 예산관리에 공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A씨에게 제안한 재무목표는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노후자금 마련 두 가지다. 주택담보대출 1억7000만원은 15년 안에 상환하기로 하되 향후 소득이 늘면 10~15년 내 상환으로 앞당기도록 했다. 15년으로 신청할 경우 월 100만원씩 갚으면 1억3000만원 이상 상환할 수 있다고 봤다. 15년 동안 연간 기타 소득 300만원을 이용해 4500만원을 갚고 소득이 늘어나면 상환계획을 조정(기간 단축)하면 된다. 어머니의 은퇴 전 부채를 모두 갚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어렵다면 부채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

노후에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통해 일정 소득을 유지하도록 권했다. 이를 위해 연금저축펀드를 유지하고 부채를 갚은 시점부터는 적립금액을 늘리도록 했다.
연말정산 환급금액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비상시 필요한 예비자금은 본인과 어머니의 청약저축(950만원)을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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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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