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의 의문.. 신발은 왜 버렸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3:00

수정 2021.05.04 12:59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씨가 실종됐을 당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던 모습.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씨가 실종됐을 당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던 모습. 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들었다가 사라진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부친이 사건과 관련해 신발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고 당일 (한강에서)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친구 A씨가)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며 “그때 A씨도 얘(아들)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주변에는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며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 하자 (A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의 아빠가 아이의 신발을 버린 걸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며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급할 건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 직전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도 필요하면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손씨 유족 요청으로 손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실종 당시의 상황을 밝힐 단서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또 실종 당일 사라진 손씨 친구 휴대전화를 수색하는 한편 현장 목격자들을 추가로 불러 진술을 들어볼 방침이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친구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경찰이 한강 일대를 집중 수색한 결과 손씨는 닷새 만인 30일 오후 3시 50분께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다.

손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내면서 머리의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밝힌 상태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 중이며 결과는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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