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 동결했지만 물가상승 우려..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 고민할 때"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8:34

수정 2021.05.04 18:34

4월 15일 금통위 의사록 공개
"인플레 크게 우려 상황 아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이 물가 상승에 우려를 나타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입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15일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최근 물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기조적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근원물가(관리물가 제외) 흐름에 대한 한은의 진단을 요청했다.

한 위원은 "물가의 전반적인 흐름이 목표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비록 최근 들어 국민들의 체감물가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조적 물가흐름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인플레이션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나타내면서 "앞으로 이러한 점에 유의해 인플레이션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의 오름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내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체로 목표 수준인 2%를 밑돌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인 1.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위원은 "지난 2월보다 경제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생산갭(output gap)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축소될 수 있는 데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가계의 저축률 상승폭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펜트업 소비 규모가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언급했다.

위원들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에 대해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파악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잠재성장률 추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국내총생산(GDP)이 언제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정책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앞서 한은은 기존 성장률 전망치인 3%를 기준으로 그 시기를 올해 중반 정도로 예상한 바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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