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츠-BMW 질주…현대차·기아 이어 내수 3·4위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10:12

수정 2021.05.06 15:55

4월 수입차 판매 총 2만5578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가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였고, 이어 BMW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벤츠와 BMW는 4월에도 국내 완성차인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보다 판매량이 더 많았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승용차 기준)는 총 2만557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9만7486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6%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보복 소비' 심리가 확산됐고, 고급차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수입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인기 차종의 경우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쏠림 현상이 발생하며 업체별 양극화도 심화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는 4월 843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보다 25.0% 급증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BMW도 6113대를 판매해 실적이 19.3% 급증했다.

벤츠와 BMW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각각 4월 내수 판매 3위와 4위에 올랐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가 차지하는 비중도 56.9%로 높아졌다.

아우디(1320대), 볼보(1263대), 폭스바겐(1080대), 미니(1051대), 지프(1001대)도 4월 1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포르쉐(978대), 포드(902대), 렉서스(826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판매량이 4500대 이상인 자동차 판매사들은 저공해차 비중을 올해 18%, 내년에 20%까지 늘려야 한다. 특히 벤츠, BMW, 도요타, 아우디폭스바겐은 전기차 등 무공해차 판매 비중을 올해 4%, 내년에 8%로 높여야 한다.

4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708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34.1% 급증했고, 같은 기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도 1811대로 246.3% 늘었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510대였다.

4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로 3174대를 기록했다. 이어 BMW 5시리즈 1806대, 벤츠 GLE 1207대, 벤츠 S클래스 727대, 아우디 A6 718대 순으로 집계됐다.
4월 수입차 판매 상위 차종 5대 가운데 3대는 벤츠 차량이었다. 특히 차량 가격이 1억원을 넘는 벤츠 S클래스가 4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협회 통계에는 빠져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판매량은 4월 76대에 머물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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