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총력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15:05

수정 2021.05.06 15:05

유치전략 실무협의회 시작으로 유치 본격화
대구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고(故) 이별철 회장의 고택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생가).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고(故) 이별철 회장의 고택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생가). 사진=대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는 삼성가(家)가 기증한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 미술작품 1500여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미술관'(컬렉션)을 유치, 삼성의 나눔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국가균형발전의 모범사례를 만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삼성과 뿌리깊은 인연
대구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1942년, 중구 인교동)다. 1938년 삼성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대구 인교동에서 창업했으며,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제일모직을 1954년 북구 칠성동에 설립했다.

현재 옛 제일모직터에는 삼성이 조성한 삼성창조캠퍼스가 위치, 복원된 삼성상회 건물, 제일모직 기숙사를 중심으로 삼성의 태동을 기념함과 동시에 청년창업가 활동의 요람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발상지이자 비수도권 최대 예술문화도시 대구
대구는 일찍부터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메카였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도 대구에서는 이상정, 이여성, 박명조, 서동진 등의 선각자들이 중심이 돼 서양화 붐을 일으키며 한국 근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후 지역 출신의 이쾌대, 이인성, 김용준 등 걸출한 인물들이 한국화단을 개척해 나갔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1500여점 중 50% 이상이 근대미술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3대 공립미술관으로 자리잡은 대구미술관 외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고, '이건희 미술관'이 자리잡게 되면 대구는 고전-근대-현대미술을 잇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미술관으로
서울에서 99분, 김해공항에서 60분이 소요되는 등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로 접근 가능하며,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도로망으로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특정 지역민만이 아닌, 전 국민과 세계인이 즐겨 찾는 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는 최적지다.

이와 관련 시는 삼성과의 인연, 접근성, 근대미술의 저력 등 모든 면에서 대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오는 7일 (가칭)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추진위 구성 및 추진전략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만약 '이건희 미술관'이 한곳에 모여 국민들께 선보인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대구여야 할 것이다"면서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기반을 다져온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대한민국 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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