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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줌인] 文 대통령 버팀목 '40대', 그들은 왜 지지할까

文 대통령 취임 4주년 지지율 
역대 대통령 중 '최고 수준' 
전체 유권자의 19% 차지하는
40대 지지 여전히 굳건
현 집권세력에 정서적 친밀감
사회·경제적으로 안정화 
부동산 문제 등에 덜 민감 

[토요줌인] 文 대통령 버팀목 '40대', 그들은 왜 지지할까
[파이낸셜뉴스] 취임 4주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비슷한 시기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주도적으로 지탱하는 것은 전체 유권자의 약 19%를 차지하는 '40대'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과거 달라진 정치 환경 하에서 일련의 정치적 사건들을 거치며 문재인 대통령 및 집권세력에게 정서적 친밀감을 갖고 있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안정돼 있어 현 정부에 악재로 작용하는 부동산 등 민생 문제에 덜 민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갤럽이 지난 4일과 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4%, 부정평가는 58%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가 5%포인트 반등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이다. 과거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같은 방식으로 직무수행을 평가한 갤럽 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긍정평가는 12%(1992년 5월)였고, 김영삼 대통령은 14%(1997년 1월), 김대중 대통령은 33%(2002년 3월)였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16%(2007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은 24%(2012년 2월)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7년 3월 탄핵돼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서적 친밀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주도적으로 지탱하는 것은 '40대' 유권자들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인데, 40대의 지지율은 46%다. 얼마 전까지 40대의 지지율은 50%대였지만, 지금은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조카뻘 되는 20대의 지지율이 26%에 그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40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서 16%, 전체 유권자 중에선 19%를 차지하고 있다.

현 정권에 불리한 국면에서도 40대의 지지가 굳건한 것은 단순 정치적 성향을 넘어 '정서적 친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40대의 젊은 시절엔 기존 정부와는 다른 성향을 표방하는 민주정부가 들어섰고, 굵직한 정치·경제적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죽음, 광우병 등 각종 촛불집회, 금융위기 등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기초적인 정치 의식이 형성된 바탕 위에서 기득권 세력에 반감을 가질 만한 다수의 사건들까지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현재와 같은 성향을 고착화시켰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기존과는 다른 정치·사회적 환경 하에서 의식이 본격적으로 자라나는 20대 청년 시절을 보냈던 40대는 문재인 대통령 및 집권세력과는 정서적으로 밀착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과거 자신들이 반감을 가졌던 기득권 세력의 후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사회·경제적 안정
다른 세대에 비해 40대가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30대의 경우 취업 및 주거 문제 등이 녹록지 않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40대는 대체로 안정화 되어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 보니 현 정부에게 좋지 않은 평가가 내려지고 있는 민생 문제, 특히 부동산 문제 등에 있어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친인척·측근 비리 등 문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40대가 중심이 된 일명 '콘크리트 지지층'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한 정치·경제적 이득을 초월해 특수한 동기와 명분을 갖고 정서적으로 밀착하는 만큼, 웬만한 악재에는 별다른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