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탁현민, 文취임 4주년 앞두고 "현재로만 평가받는 것은 위험"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9 13:59

수정 2021.05.09 14:53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 될 수도"
지난해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바로 옆에서 문 대통령을 따르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 News1 /사진=뉴스1
지난해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바로 옆에서 문 대통령을 따르고 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로지 현재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과거의 위업이 미래의 비난이 되기도 하고, 현실의 위기가 미래의 성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을 맞아 쏟아지는 각종 평가에 대해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탁 비서관은 "어느새 4년이 지났고, 이제 1년이 남았다. 지난 4년의 소회, 그 시간 동안 해왔던 여러 일들을 떠올리다가 그만두었다"며 "우리의 정치는, 그리고 정치와 관계맺은 모든 일들은, 과거나 미래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재로만 평가받게 된다. 전에 있었던 업적도 나중에 있을 어떤 과오도 현재의 평가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탁 비서관은 이어 "당면한 오늘로만 평가받는다고 해서 오늘만을 위해 일 할 수는 없다"며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때 작은 묘목의 크기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나무를 심고 내려오면서 언젠가 이 나무가 얼마나 더 크고 단단하게 자라날지 상상하며 내려오게 된다. 우리 정치에 그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더해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맹자의 '관해난수(觀海難水·바다를 본 사람은 함부로 물을 말하지 않는다)를 언급한 뒤 "4년을 했더니 남은 1년은 더 어렵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갖고 남은 임기 1년간의 국정 비전을 제시한다.

문 대통령은 20여분간 진행될 특별연설에서 지난 4년을 돌아보고 남은 1년간의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여전히 우리 정부가 도전할 일이 많다"라며 "대통령께서는 남은 1년 동안 우리 정부가 해야할 일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연설 이후에는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도 갖는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