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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정책 접촉에 '잘 접수'했단 北..정부 "북-미 접촉 확인 어렵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1 11:52

수정 2021.05.11 11:52

통일부 당국자 "북-미 접촉 사실관계 확인 어려워
北 반응 '거부'라고 보기 어려워..차분히 지켜볼 것
대화 여건 조성 위해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주력"
남북 '물밑 접촉'에 대해 "확인해드릴 사안 없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미국이 북한에 대북정책 설명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고, 북한이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에 대해 통일부가 "접촉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여러 접촉 과정을 거쳐서 북미가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11일 밝혔다. 북미 협상 '조기 재개'를 희망하는 정부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대화 여건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에 대해 "통일부 차원에서 북-미 접촉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계기와 경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미국 측이 답변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성이 한국 정부와 같다며,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북미가 '조기에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자는 "미국 대북정책은 싱가포르 합의를 포함한 남북, 북미 간 합의를 토대로 외교에 관여하며, 특히 단계적·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미 환영할 만하다는 평가를 했다. (대북정책의 방향에 맞춰)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조기 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여러 접촉 과정을 거쳐서 실제 북미가 마주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자는 "지금은 남북미 간 대화가 복원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진전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당국자는 "상황을 보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에) 장애 요인을 만들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 연설에서 "(미국 접촉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거부라고 보지 않는다"고 한 것을 인용하며 "북한도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남북 간 '물밑 접촉'에 대해 당국자는 "우리는 대화 복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그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다만) 구체적인 대화 시도 등에 확인해드릴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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