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 사활 건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자연보전권역 지정 등 규제에 막혀
침체된 광주에 경과원이 활력될것"
시민들 작은 소리까지 들으려 노력
수도권 첫 마을버스 공영제 등 도입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
"자연보전권역 지정 등 규제에 막혀
침체된 광주에 경과원이 활력될것"
시민들 작은 소리까지 들으려 노력
수도권 첫 마을버스 공영제 등 도입
경기 광주시 신동헌 시장이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대상 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유치에 "목숨을 걸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진하고 있다.
지난 7일 신 시장을 만나기 위해 광주시청을 찾아가는 길목에는 여기저기 경과원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 수십개가 붙어 있었다.
왠만한 높은 건물 현수막은 물론이고, 버스 등 교통수단에서부터 아파트 분양광고에서나 볼 수 있는 풍선현수막까지, 그야말로 눈에 보이는 모든 곳에서 '경과원 유치' 문구가 눈에 띄었다.
경과원 유치를 위한 노력은 비단 현수막 홍보에 그치지 않았다. 유치원 아이들은 노래까지 만들어 응원을 보내는 등 어른과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신 시장의 경과원 유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민들은 무엇보다 신 시장의 "특별한 분노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라는 경과원 유치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1973년 팔당댐 준공과 더불어 시작된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을 비롯한 자연보전권역 지정,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그 잘 나가던 너른고을 광주는 폐허가 돼 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신 시장은 "지금껏 '규제도 자산'라는 심정으로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특별한 희생을 넘어 특별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광주시에 경과원 유치는 미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광주테크노밸리의 꿈 ‘경과원 유치’로 실현
광주시의 경과원 유치는 지역 특성에 걸맞는 공공기관 유치를 통해 도시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 보겠다는 신 시장의 오랜 신념과 의지에서 비롯됐다.
광주시의 경우 대기업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크고 작은 중소기업만 6000~7000개에 이른다. 이들에게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관이 경과원이라는게 그의 신념이다.
신 시장은 "꿈이지만 수원 광교밸리와 성남 판교밸리를 연결하는 광주 중소기업 광주테크노밸리도 실현 가능할 수 있다"며 "경과원은 광주의 미래와 최적합 궁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광주시의 미래를 봤다. 그동안 경기남북부의 불균형만 문제처럼 여겨졌지만, 광주시야말로 특별한 피해지역"이라며 "경과원과 관내 중소기업들의 융합이 나타날 때 우리 광주에는 다소 위안이 될 수 있다." 이런 그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은 5월말 2차 프레젠테이션(PT)심사를 거쳐 최종 이전지역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이전 "정치적 판단 말아야"
신 시장이 경과원 유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준은 기존 직원들에 대한 배려다. 지역을 옮겨오는 이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게 무엇보다 �요하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나무를 옮겨 심더라도 잘 된 토양을 준비를 해서 적정한 지역에 옮겨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현실적인 접근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평생 직장을 이전하는 데 몇 년 심한 몸살을 앓아야 제 자리를 찾는다. 다행히 광주는 집값 싸고 교통이 편리해 이주해 오더라도 마음의 부담이나 동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시장은 특히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정치적 판단은 배제돼야 한다"며 "철저하게 지역 균형발전 실현에 좋은 계기가 돼야 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는 이웃 도시와도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그 흔한 아울렛 백화점도 대기업도 종합대학도 하나 없는 기이한 도시"라며 "경과원이 유치된다면 그게 광주에서는 유일무이한 기관이 된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다. 너무 힘들게 살아왔던 광주에는 ‘특별한 분노’는 지워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쉼 없이 걷고, 작은 소리도 듣는다"
이처럼 신 시장은 늘 광주시의 미래모습을 만드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공영방송의 프로듀서로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얻게 된 생각하는 습관은 고스란히 광주시 발전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됐다.
특히 신 시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광주시 구석구석을 걸으며 정책으로부터 소외된 곳이 없는지를 두루 살핀다.
그가 광주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추진한 정책들 대부분은 이렇게 곳곳을 걸으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이다.
신 시장은 "프로듀서는 연출가다, 연출가는 보이지 않는 소리까지 듣고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작은 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을 볼 수 있어야만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광주광역시와 늘 비교됐던 경기 광주시 이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나, 수도권에서 최초로 마을버스 공영제를 도입하는 등 감성이 담긴 정책들도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들의 제안을 통해 매년 고등학교 졸업생 100명을 선정해 세계여행을 보내주는 사업도 구상하는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들도 준비하고 있다.
신 시장은 "광주시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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