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GM 합작사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2 17:51

수정 2021.05.12 18:26

얼티엄셀즈, 美 리사이클과 협력
원재료 95% 배터리 제조에 투입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과 손을 잡았다.

오는 2023년 20조원(18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리사이클이 재활용해 코발트, 니켈 등 원재료를 추출한 뒤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다.

얼티엄셀즈는 12일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과 이 같은 내용의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제조 공정의 특성상 수율(정상 품질의 제품 비율) 100%를 달성하기 어렵다. 전기차에 탑재하지 못하는 배터리가 일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폐배터리를 소각, 매립하기보단 다시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다양한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원재료의 95%가 새로운 배터리 셀의 생산에 투입되거나 관련 산업에서 재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리사이클의 '하이드로메탈러지컬' 공정은 기존 공정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 30%나 낮다.

GM의 전기·자율주행차 담당 켄 모리스 부사장은 "GM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은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제조 폐기물의 90% 이상을 매립과 소각 과정에서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얼티엄셀즈 및 리사이클과 긴밀하게 협력해 배터리 업계가 원재료를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GM은 2013년부터 관련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체된 팩을 포함해 고객에게 받은 배터리 팩 100%를 재활용하거나 재사용하고 있다. 얼티엄셀즈가 모듈식 설계를 채택한 덕에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쉽다. 얼티엄셀즈와 리사이클은 연말부터 이같은 재활용 프로세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급격한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19년 기준 1조6500억원(15억달러)에서 2030년 20조원(181억달러)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도 폐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2월 현대자동차, KST모빌리티 등과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와 사용 후 배터리 ESS 재사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폐배터리는 잔존 수명과 배터리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재사용도 가능하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확보 및 적합한 용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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