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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수소사업 M&A 등에 전방위 투자'그린 한화' 굳힌다 [한화, 親환경사업에 9조 투자]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2 18:39

수정 2021.05.12 18:39

해외 태양광프로젝트 적극 투자
가상발전소 사업 확대로 차별화
수소 밸류체인사업 역량도 강화
ESG로 '그린에너지 리더' 도약
한화그룹은 12일 충북 진천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에서 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왼쪽 세번째)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12일 충북 진천군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에서 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왼쪽 세번째)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최대 9조원을 투자해 미래 핵심사업으로 점찍은 태양광·수소 등 그린에너지 사업 확장에 나선다.

태양광 사업은 단순히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 투자, 가상발전소 사업 확대 등 차별화에 나선다.
아울러 수전해 기술 등 그린수소 분야 투자를 통해 수소경제 밸류체인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리더 도약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태양광,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5년간 최대 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유상증자와 녹색채권(ESG) 등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산은과의 협약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미래 핵심사업으로 판단하고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단순히 태양광 모듈을 생산·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키로 했다. 미국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전력을 통합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수소경제 분야에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한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전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로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는 향후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UAM 등 친환경사업 확대

한화 계열사들도 친환경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발행규모만 7000억원 수준으로 모두 수요예측 예정금액을 초과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을 위한 특수목적채권으로 공인기관 인증을 받아야 발행할 수 있는 ESG채권 중 하나다.

㈜한화는 친환경사업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5월 초 1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한화솔루션은 4월 유럽 및 아시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0억위안(1700억원) 규모의 첫 녹색채권 해외공모를 진행했다. 기존 유상증자 자금과 함께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한화건설이 발행한 녹색채권 1200억원은 친환경건축물 건설,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철도 건설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래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 환경 조성을 위한 ESG채권 26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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