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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1분기 영업익 2000억 돌파 "1년만에 흑자로"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17:39

수정 2021.05.13 17:39

역대 최대 기록… 성장 기조 확대
LG엔솔 3410억, 삼성SDI 470억
SK이노는 해외공장 비용↑ 손실
양산 돌입땐 큰 폭 실적개선 기대
K배터리 3사, 1분기 영업익 2000억 돌파 "1년만에 흑자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K-배터리 3사가 올해 1·4분기에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들 업체들은 글로벌 주요 국가의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라 전기차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신규투자, 증설 등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의 1·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211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69억원 적자에서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1·4분기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판매 물량 증가로 전년동기(2888억) 보다 80% 늘어난 5263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영업손실은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678억원이 늘어난 176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주요 공장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양산에 돌입한 헝가리 1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 외에도 헝가리에 유럽 제 2공장 및 미국 조지아 주에 제 1·2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올해 1·4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이 양산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2% 증가한 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41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최대 이익을 냈다. 원통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두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고 수율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2·4분기는 완성차 업체의 내재화 이슈 및 물류비·원재료비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성장세와 흑자구조는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SDI의 1·4분기 전지 부문 매출액은 2조38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기대비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가 감소했고 국내 ESS 배터리 수요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2·4분기부터는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며 미국향 ESS 배터리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4분기 영업이익은 2140억원, 3분기에는 3330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스바겐은 파워데이에서 자체 배터리 라인 투자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의 80%에 각형 배터리 탑재를 발표했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각형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형 배터리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삼성SDI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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