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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수장 한국 첫 행선지는 DMZ…대북정책 조율 속도

헤인스 DNI 국장 2박3일 방한
문 대통령·서훈 실장 곧 면담

미국 정보기관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이달 21일(미국 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양국 실무진의 막바지 조율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방한에 이어 이번 헤인스 국장까지 한국을 찾으며 한미의 외교·안보 관련 수장들의 직접 접촉이 모두 이뤄졌다. 양국간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조만간 공개를 앞둔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 방향으로 모아진다.

헤인스 국장은 13일에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둘러봤다. 또 방한 기간 중 일정을 조율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인스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로 사상 첫 여성 정보국장이다. 정보당국과 외교가에 따르면 그의 이번 방한은 미국의 대북정책을 단순히 전달하기 위한 것보다, 대북정책 확정을 앞두고 북한 동향과 한반도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블링컨·오스틴 국무·국방장관의 방한 동선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한국을 나란히 찾으며 한미일 3각 공조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미국의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에서 한미일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 압박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대북정책 최종 조율안을 설명하겠다'는 제안에 북한이 무반응으로 시간끌기에 나서고 있어, 이와 관련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정보 공유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의 메시지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18년에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관계를 풀었던 것과 같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기회를 활용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주도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에서 남한의 역할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면 남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한국정부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남한정부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지난 2018년과 비교해)다르다면 너무 늦기 전에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의 재정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